[인터뷰] 김영수 전자조합이사장

『국내 전자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부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재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18일 개막한 국제전자부품 및 생산장비전(KEPES 96)의 주관기관인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의 김영수이사장은 KEPES가 갖는 의미를 이같이 설명하고 앞으로 전시회를 조합의 역점사업으로 규모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이사장이 진단한 올해 KEPES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중소부품업체들의참여열기가 크게 높아졌고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추세에 따라 통신관련 부품의출품이 늘었다는 점으로 위성방송수신기·전전자 교환기용 릴레이·이동통신기지국용 앰프 등이 좋은 예다. 또한 『우리의 최대 경쟁국인 대만이 한국시장 공략 차원에서 별도의 독립관을 마련해 의욕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와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고 중국정부의 전자관련 관료들이 전자조합의 초청으로 대표단을 구성, 방한하는 것도 매우 두드러진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이같은 태도와 달리 이번 전시회는 엘지·대우 등이 불참하고 삼성그룹도 한 때 불참을 검토했다가 유일하게 전폭 참여로 방향을선회하는 등 대기업들의 참여의식 부족으로 한때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중견부품업체인 한국전장의 대표이기도 한 김이사장은 최근 부품업계 현실과 관련해서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대기업들의 가격인하요구와 원자재 업체들 사이에서 채산성을 급속히 잃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고 『이같은어려움을 기술적인 배경으로 커버할 수 있도록 대기업 세트업체들이 장기적인 기술개발 계획을 사전공표, 부품업체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국산화촉진 무드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조합차원에서도 부품업체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 정책에 반영시켜 나가겠다며 이를위해 우선 부품업체들이 조합에 와서 뭐든지 얘기할 수 있는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조합은 이와관련 연초에 구성한 14개 품목별 분과위원회를 적극 가동,여론수렴 창구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며 국내 전자부품업계의 현실을 정확히파악하기 위한 작업으로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실태조사에도 착수한 상태이다.

김 이사장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부품업체들을 알리는데 전시회가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중소 부품업체들의 참여기회를 넓히고 해외전시회 참여에 대해서도 참가비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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