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계열 두산전자의 독점적 강세가 지난 20여년간 지속돼온 국내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적층판(CCL) 시장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전자·신성기업·한국카본 등 후발 CCL업체들의 본격적인 공세와 수요처인 PCB업계의 공급선 다변화 전략, PCB시장위축 등에 따라 최대 공급업체인 두산전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등 CCL시장의 오랜 구도가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만의 장춘과 마쓰시타(상해) 등 외국업체들도 두산 등 국내업체들의 취약품목인 틴코어라미네이트·프리프레그 등 다층기판(MLB)용 소재와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이 일고있는 단면PCB용 페놀원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 CCL시장재편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두산이 80%대를 점유, 초강세를 보였던 페놀원판시장은 최근최대 수요처인 대덕산업을 시작으로 코오롱의 약진이 두드러져 두산의 점유율이 7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신성기업 계열 신성소재가 사천공장을 일부 가동하기 시작한데다 대만의 장춘이 대량공급을 추진, 국내 페놀원판 3사와 외국업체 간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산(40%대)의 강세속에 코오롱과 한국카본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던 양면PCB용 글라스에폭시원판의 경우도 최근 한국카본이 밀양공장을 대폭 증설, 가동에 들어간데다 코오롱이 핵심설비인 건조기(트리터) 1대를 추가도입할 계획이며 신성소재까지 조만간 시장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국내 CCL 4사간의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폴리클래드·마쓰시타·히타치 등 외국업체들의 주도하에 두산이 일부 4층기판용을 공급했던 MLB원판부문 역시 PCB업계의 MLB생산확대와 6층이상의 고다층화의 진전으로 수입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CCL 4사가전략적으로 개발 및 마케팅을 강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후발업체들이 이제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 두산과의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어 CCL시장 판도재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PCB시장이 크게 위축돼 재고량이 급증하는 등 공급량이 늘어나 CCL 4사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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