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DA시장 달아 오른다...PC.가전업체 잇단 제품 출시

손바닥만한 크기이면서도 다양한 정보통신이 가능한 휴대정보단말기(PDA)

시장을 둘러 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앞으로 일본 PDA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샤프의 「자우루스」의 단독 무대이던 이 시장에 마쓰시타電器, 카시오계

산기 등 PC 및 가전업체들이 자우루스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미니노트북PC

를 출시한다.

멀티미디어시대의 주역으로 기대되면서도 아직 일본 PDA시장은 PC시장의 1

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연간 50만대정도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샤프에 따르면 지난해 PDA의 일본시장판매대수는 54만대로 조사됐다는 것

이다. 이 시장은 전체의 80%를 샤프의 자우루스가 차지하고 있어 최근 각업

체들의 공세는 사실상 샤프에 대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바는 최근 본체크기가 4A용지 크기의 3분의 1인 미니노트북 「리블렉

트20」을 지난 4월 24일 발매했다. 이 제품은 일반 데스크톱 및노트북PC

등과 비교, 기능면에서 거의 손색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

다. 이 제품은 소형, 경량이면서도 윈도95 및 각종 응용소프트웨어를 모두

채용하고 있다.

리블렉트20은 디스플레이 오른쪽에 포인팅장치를 설치하여 마우스 대신 손

가락으로 조작하며, 6.1인치 컬러 TFT방식 LCD를 탑재하고 있다. 가격도 17

만8천엔-19만8천엔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샤프의 자우루스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이 펜을 이용해 입력하는 조작의 간

편성이라면,도시바의 신제품은 이보다 더욱 편리한 손가락 입력방식이다. 미

쓰비시電機가 최근 발매한 윈도환경에서 작동되는 A5크기의 노트북 「AMiTY

SP」도 펜입력기능을 채용, PC이면서 휴대단말기에 가까운 제품으로 자리매

김하면서 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일본HP와 일본IBM도 지난해 이후 저가격 노트북PC를 잇달아 출시했다.

이들 업체는 본격적인 PC기능을 가진 보급가격의 휴대단말기로 개발하면 자

우루스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독자적인 신형 PDA를 출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마쓰시타가 통

신기능과 전자수첩기능을 겸비한 제품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카시오도

美 마이크로소프트社와 공동으로 PC와의 데이터호환성을 지닌 제품을 개발하

고 있다고 발표한 상태이다. 이들 제품 모두 올해안에 10만엔이하의 가격으

로 발매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샤프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샤프측

은 『다른 업체들의 이 시장참여는 PDA 전체시장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사프는 PDA의 인지도가 올라가 「파이」가 커지면 자우

루스의 판매량도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프는 올해

업계전체의 PDA판매대수를 전년대비 24% 증가한 67만대로 예측한 바 있는데,

최근 다른 업체들의 제품출시가 줄을 이으면서 예상치의 샹향조정이 불가피

한 상태이다.

사실 PDA는 지난 93년 美애플과 日샤프가 공동개발한 「뉴튼」이 최초의

제품이다. 애플은 이 제품을 미국시장에 투입했으나 일본시장과 달리 펜입력

형제품이 관심을 끌지 못해 판매가 부진했다.

PDA시장에는 마쓰시타와 같이 전자수첩기능을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참여하

는 업체들도 있고, 도시바 처럼 PC의 축소판형식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는 업

체들도 있다. 이들 업체들의 연이은 참여로 일본 PDA시장은 앞으로 혼전을

계속하며, 이를 통해 그 규모를 한층 확대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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