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8배속 CD롬드라이브가 출시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폭락 현상을 나타내면서 국내 CD롬생산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초부터 시판에 들어간 8배속 제품 가격이 출시당시 22만원에서 한달 만에 55∼60%나 급락, 국제시세를 크게 밑도는 10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8배속 CD롬드라이브 가격이 이처럼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고 있는것은 CD롬 수요처인 국내 PC메이커들이 현재 주력제품인 6배속에 비해가격이 배 이상 비싼 8배속 제품의 채용을 꺼리고 있는 데다 국내 CD롬 생산업체들이 지난달부터 8배속 제품의 양산에 들어가면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가격공세를 적극적으로 전개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달 말부터 동남아로 수출된 LG전자의 8배속 제품(모델명 GCDR580D)이 대량 역수입되면서 국내 8배속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흔들어 놓고 있는 것도 가격폭락를 부추긴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의 8배속 CD롬드라이브가 지난달 말 2천대가 역수입된 이후 지금까지 총 5천대 가량이 수입됐으며 이달에도 약 1만대 가량추가 수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8배속 제품의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국내 생산업체들은 지난달 말대리점 공급가를 당초의 15만원 선에서 35%를 인하한 10만원 안팎으로 대폭인하했으며 조만간 추가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비정상적인 시장상황에서 제품을 대량 공급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 제품 공급물량을 크게 줄이고 있으며 최근 공급하는 제품 가격도 유통가격 수준에 맞춰 30% 가량 인하했다.
또 이달부터 8배속 제품을 출시중인 태일정밀도 대리점 공급가격을 당초계획보다 30% 정도 인하한 10만원 수준에 출하중인데 아직 실제 유통가격을웃도는 상황을 감안, 조만간 또 한차례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LG전자도 자사 수출제품의 역수입을 막기 위한 대책 수립과 함께 이달초부터 대리점 공급가를 10만원 선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8배속 제품을 향후 유망수출품목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던 국내 CD롬 메이커들은 신제품 개발에 따른 막대한 개발비를 보전할 수 없게 됐으며 저가공급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 자체의 부실화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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