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측기기업체들이 계측기 생산에서 탈피, 자동차 전장품·통신·영상장비 등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정밀·흥창물산·이디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표적인 계측기기생산 업체들은 중·저가의 계측기사업으로는 수익구조를 맞출 수없다고 판단, 올해부터 신규사업을 새로이 시작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수출용 범용 오실로스코프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LG정밀은 최근 차량용전장품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내년초 상용화를 목표로 활발히 연구개발을진행하고 있으며 고가의 통신용 고급 계측기기 생산을 위해 미국 IFR사 등과기술협력을 맺고 있다.
LG정밀은 2005년까지 민수사업의 비중을 50%까지 끌어 올리기로 하고 신규사업 부문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흥창물산 역시 계측기기 사업에서 위성방송 수신기·이동통신 기지국 장비·파워서플라이 생산 등으로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계측기 매출액이 2백6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8%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28%, 내년에는 21%로 축소 조정하는 등 계측기 매출비중을점차 낮출 계획이다.
흥창은 잉크제트 프린터용 스위칭모드 파워서플라이 등을 향후 주력사업의하나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교육용 계측기기생산 전문업체인 이디엔지니어링도 영상사업·통신장비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영상장비를 생산하는 자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3월에는스위스의 랜디스&기어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전화선만으로도 설치가 가능한공중전화기를 개발, 데이콤에 독점 공급키로 했다. 또한 LG텔레콤에 지분을참여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계측기업체들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고가의 계측기를 HP 등 외국 선진업체가 거의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저가 범용 오실로스코프도 최근들어 대만·중국 등 후발국가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익구조가 날로 악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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