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중국 케이블TV시장 관심갖자

광활한 중국대륙이 「와어어드 소사이어티(Wired Society:유선화 사회)」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하늘의 위성통신과 지상의 케이블TV를 결합해 인민의 교육과 정보전달, 경제건설에 대한 공헌, 인민생활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이른바 「새틀라이트 네트워크(Satellite Network)」 계획이 해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미국·일본 등 선진 각국의 케이블TV 업계가 세계 최대의 케이블TV 시장이될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대륙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케이블TV는 공동안테나(MATV), 대기업에 의한 케이블TV망, 행정구역별 케이블TV망 등 그동안 자연 발생적인 무질서한 발전단계를 거쳐 왔다. 그러나 지난 90년 11월 국무원이 廣播電影電視部로 하여금 전국의 케이블TV를 일괄 관리하도록 결정함으로써 통일된 기술기준에 의한 계통적 발전단계에 진입했다.

한국의 종합유선방송국과 같은 중국의 케이블TV국은 1백50개이며 이 가운데 省(州)케이블TV 18국, 직할시 5국, 도시국 14국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TV보유대수는 2억5천여만대로 해마다 2천여만대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케이블TV 시장의 잠재력도 확대일로다. 난시청 해소기능의 CATV를포함해서 上海시의 케이블TV 가입자가 1백만 가구에 달하고 있다. 北京시는80여만 가구, 廣州시와 南京시가 각각 30여만 가구 등 총 3천여만 가구가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어 TV 총보유대수에 대한 점유율이 11%에 이른다.

지난 89년 필자가 케이블TV 연수를 받기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을 때의 일이다. 제1기 중국케이블TV연수단 16명이 도착, 성대한 환영식을 베풀었다는기사를 읽었다. 중국연수단을 맞이한 일본CATV기술협회는전국 각지의 케이블TV국에 1명씩 배치해 1년 동안의 사업계획 수립, 시스템 설계, 전송로 공사,유지보수, 가입 영업전략 등 케이블TV 전반에 걸친 연수를 받도록 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연수단은 그 뒤로도 정기적으로 파견됐고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가 케이블TV 기술담당 강사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케이블TV 도입에 앞서 정부 차원의 연수단을 해외로 파견했을 정도로 중국정부의 사전준비는 치밀했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구축계획은 중앙에서 위성을 중심으로 라디오·TV 프로그램을 전국 각지의 케이블TV국에 공급하고 각省(자치구)은 마이크로 웨이브와 광케이블을 이용, 네트워크화한다는 것이다.

시 등 행정단위별 케이블TV망 건설은 「1개 도시, 1개 네트워크」 원칙이다. 주요 간선은 스타형 광케이블이며 양방향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1개노드당 2천 가구를 단계적으로 5백 가구 이하로 감소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화, 동축케이블의 전송용량 확대(7백50MHz), 영화·종합예술·스포츠 등 전문채널의 위성공급을 비롯해 궁극적으로 케이블TV망에 의한 광대역 종합 네트워크화한다는 계획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수는 해마다 1천여만 가구씩 늘어나 2000년에는 전체 가구의 30% 정도인 약 8천여만 가구가 가입할 것 같다는 중국 정부의 예측이다.

오는 6월28일부터 30일까지 北京국제무역센터에서는 「제4회 중국케이블TV쇼」가 열린다.

단기간에 50%의 홈패스율, 개국 1년 만에 50만 유료가구 확보의 신화를 창조한 한국 케이블TV가 중국의 케이블TV 시장동향에 관심을 가져서 중국대륙곳곳에 우리의 케이블TV 기술이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