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D램시장 위축..반도체 경기전망도 정체로

D램 가격하락이 세계 반도체 경기전망의 모습을 뒤집어 놓고 있다.

최근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와 데이터퀘스트 등 반도체시장전문 조사기관들은 20%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했던 지난 가을 전망을 전면 뒤집는 예상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들 기관들이 내놓은 올 수정 전망치를 보면 WSTS가 전년대비 6.7%,데이터퀘스트는 7.6% 등으로 그간 반도체시장 성장율에 비하면 사실상 정체내지 퇴보에 가까운 수치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이같은 경기반전의 주된 원인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D램시장의 위축때문이다.

세계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올 반도체경기의 핵을 D램으로 보고 있다.D램이 전체반도체 시장에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낙폭 또한 워낙 커경기변화의 최대의 변수라는 것이다. 세계 반도체 유력업체 마케팅전문가들의 모임인 WSTS 춘계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의 이견이 가장 많았던 분야도역시 D램시장전망이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말에 열린 WSTS회의때 한국과 일본업체들은 D램시장이 5%의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치를 내놓았으나 미국업체들의 반론으로 결국 마이너스성장이라는 최종 예상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한 참석자는 『WSTS의 경우 가격이나 각업체들의 생산능력을적시하지 않은 채 수요중심으로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경기전망시 어느정도의 한계를 안고 있지만 D램시장의 마이너스성장 예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낙관론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美마이크론社는 주제발표를 통해 D램의 총수요를 나타내는 비트수는 올해도 여전히 전년보다 73%이상 늘어나고 97년에는 43%가 증가하는 등 9년까지 40% 이상의 높은 성장을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그러나 대다수 회의 참석자들이『한동안 잃어버렸던 반도체사이클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표현으로 최근의 D램 가격 하락세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히 떨어져야할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분기별 D램 가격에서 나타났듯이 D램시장이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D램 가격은 올 상반기에 이미 바닥세를 보였고 4.

4분기 이후에는 안정세, 98년에는 뚜렷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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