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오 기자
지난해말 동양매직이 세탁기「환불보증제」를 시도한 데 이어 대우전자가냉장고에 대해 15일부터 한달간 「후불제」 판매를 선언하고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전자가 냉장고 후불제를 발표한 기본 의도는 성수기를 겨냥, 냉장고판매를 촉진함과 동시에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냉장고는 물론 가전제품 전반에 대한 극적인 이미지 제고를 노리자는 데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 93년말 12%에 불과했던 냉장고시장 점유율이 94년이후 「입체냉장고 탱크」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말 현재 20%에 육박했으며 올들어 냉장고 판매가 지난해보다 10%이상 줄어들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자사의시장점유율은 3%이상 높아졌다는 점에 크게 고무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총45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을 26%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당찬 의지를 지니고있다.
대우전자는 냉장고 후불제가 판촉이벤트로서도 실리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후불제를 전국적인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하기 앞서 지난달 대우전자는경남지역 일원에서 대리점 주관으로 후불제를 실시한 결과 다른 지역에 비해판매가 50%이상 증가했다는 점과 올 신제품 「탱크Ⅱ」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우전자의 이러한 후불제 시도에 대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냉장고가 이미 보급률 1백%를 넘은 성숙기 제품인 점을 고려할 때 애프터세일즈방식은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효과나 실질적인 판매기여도는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냉장고 자체에 대해선 소비자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겨우 10일간 시험해볼 수있다는 장점 때문에 배달 및 설치가 번거로운 대형제품 구매를 결정할 소비자는 드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비자에게 심리적인 저항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과 LG는 대우전자의 후불제를 성수기를 노린 이벤트차원으로평가절하하더라도 치열한 점유율 경쟁과 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가 후불제라는 전략카드를 제시한 점에 대해 다소 허를 찔린 모습이다.
경쟁적인 가전제품 가격인하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고 연례적인 할인판매, 교환판매외에 뾰쪽한 판촉전략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우전자의후불제는 실질적인 판매촉진 효과는 미미하더라도 장기적인 이미지 제고에는상당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아직 삼성전자와 LG전자가대우의 후불제에 대응,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양사는 점유율을 1%라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임을 감안할 때 어떠한 형태로든 대응전략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매직의 세탁기 환불보증제가 실판매 증가에는 큰 기여를 못했지만 최소한 업계와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는 점에서 판촉전술로의 가치를 입증했듯이 대우의 후불제도 한달 후 이 행사가 끝난 후 전격적인 도입여부에 관계없이 가전업체의 판촉전략 수립에 변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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