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해외진출 "봄소식"

국내 세트업체와의 동반진출과 인쇄회로기판(PCB)업종 특유의 속성, 그리고 현지 사정의 악화 등을 이유로 그동안 주춤했던 PCB업계의 해외진출이 최근 또다시 붐을 이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해외진출에 관한한 후발업체들에게 다소 밀리는 인상을 주었던 大德그룹이 지난 2월 大隆정밀과 손잡고 필리핀에 전격 입성하면서부터PCB 관련업체들의 신규 또는 추가 진출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PCB 및 관련업계에서 신규 혹은 추가로 해외 생산기반 구축을 적극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大德산업·LG전자·코리아써키트·새한전자·두산전자 등 단면PCB 관련업체들이다. 또한 이미 해외진출을 공식화한 업체들은본격 가동과 증설을 위해 물밑작업을 계속중이다.

대륭정밀과 합작으로 필리핀 카비테공단에 둥지를 튼 대덕그룹은 현재하반기 정상가동을 시작으로 올해안에 월 7만장대의 PCB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기존 대륭정밀 라인의 철저한 개보수와 함께 신규 설비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덕은 필리핀공장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을 단계적으로 모두 이전, 해외 PCB종합생산기지로 육성하는 한편 현재 드릴비트 임가공 생산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천진공장을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키 위해 대덕산업을통해 단면PCB라인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92년 설립한 미국현지법인 「KCA」에서 단면PCB와 완제품 개발용 샘플PCB를 생산,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코리아써키트는 KCA를 장차 멕시코 등 미주시장을 커버할 주력공장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 등 동남아지역은중국법인 「KCT」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코리아써키트는 이에따라 「건물 임대후 2년 이내 가동」이란 중국 임대차계약법상의 데드라인이 오는 7월로 임박함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중국공장조기정상화를 이달안에 구체화하기로 하고 단면·양면 등 PCB 직접생산,드릴비트가공 등 단순외주업, 노동집약 품목인 연성PCB(FPC)제조업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三星전자와 멕시코 티후아나 전자복합화단지에 동반진출한 새한전자는 지난달말 이 단지가 완공됨에따라 멕시코공장을 이달중에 착공, 상반기내에 월4~5만장 수준의 단면라인을 구축키로 했다. 이어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가 10월까지는 2개 라인, 월 10만장 생산체제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새한은 또 멕시코공장이 본궤도에 오르는 연말께부터 2단계로 9천8백여평 규모의 중국 천진법인에 대한 설비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만료된 중국법인의계약을 최근 1년 연장했으며 투자는 연말께 본격화, 단면 또는 임가공생산중택일해 내년 상반기에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LG전자의 해외 가전복합화단지 설립 계획에 맞춰 그동안 동반진출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던 LG전자 PCB사업부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제니스의 PCB라인을 멕시코로 이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다가 최근 멕시코 단독 진출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하얼빈 현지법인 쌍태전자에서 현재 연성PCB를 주력 생산하고 있는태일정밀은 내년 3월까지 중국공장을 종합PCB플랜트로 키운다는 방침아래단계적으로 단면·양면·다층기판(MLB) 등 경성(리지드) PCB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소업체인 세일전자는 최근 중국천진에 합작사를 설립, 단면PCB생산을 추진하는 등 단면PCB를 중심으로 PCB업계의 해외진출을 다각도로추진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원판메이커인 두산전자는 세계적으로 신흥 가전및 단면PCB 생산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멕시코와 중국을 놓고 현지진출의適地를 계속 저울질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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