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영상산업을 이끄는 사람들

尹基善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협의회 회장

"지난 3월말 현재 케이블TV 시청가구는 77만여가구에 이릅니다. 지금의추세대로라면 올 상반기에 1백만, 올 하반기까지는 목표인 1백50만가구 돌파가 가능하리라 전망됩니다. 또 3차 전송망공사가 시작되고 2차 종합유선방송국(SO)을 조기에 추가로 허가하게 되면 가입자는 크게 증가하게 돼 광고시장도 더불어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종합유선방송국·전송망사업자(NO)와 함께 케이블TV 3개분야 사업자중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27개 프로그램공급사(PP)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尹基善 회장(Q채널 대표)은 현재 케이블TV 업계, 특히 PP가 처한 상황이 그다지 밝지 못함에도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다음은 PP의 당면현안과 케이블TV의 발전전망에 대한 尹회장과의 일문일답.

PP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적게는 9억원에서 많게는 1백50억원까지 적자를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금년도 PP의 적자해소 방안과 전망은 어떻게보십니까.

▲지난해 PP의 적자규모는 개국 첫해의 전반적인 여건에 비추어 어느 정도예상했던 결과입니다. 다만 적자폭의 차이가 큰 것은 각 채널별로 케이블TV사업을 바라보는 중장기적 관점이 다르고 이에 따라 인력이나 편성비용의 투자 등 사업규모가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가입자 확보는 케이블TV 사업의 관건입니다. 이는 수신료 수입의 증대라는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광고집행이 가능한 매체로서의 위상을 갖추어야만 근본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PP협의회 차원에서도대기업을 중심으로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입캠페인을 벌이는 등 가입자확보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펴왔으므로 가시적인 결실이 올해에는 점차 나타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년말까지 1백50만 케이블TV 시청가구 확보가 가능하다고 전제했을때, 올해 케이블TV 및 PP의 광고시장은 어떨 것으로 전망됩니까.

▲정부와 업계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1백50만 가시청가구가 금년말까지달성된다면 본격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위는 확보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제는 케이블TV 광고의 효과에 대한 광고주들의 인식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는 각 채널별 특성에 맞는 광고주를 개발하는 노력여부가 관건입니다.

결국 올해는 케이블TV 광고시장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각 채널이 차별화돼 광고주들의 과학적인 미디어 믹스가 가능해져야 하며 실질적인 가입자가 조기에 1백만가구를 선회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광고의 결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다양한 케이블TV 광고의 패턴이 개발될 수 있도록 광고대행사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올들어 아직까지 SO와 PP간 케이블TV 수신료 배분을 둘러싸고 이해가 엇갈려 프로그램 공급계약이 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보십니까.

▲현재까지 프로그램 공급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올해의 분배율을어느 선에서 타결하느냐에 관한 문제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앞으로도 채널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SO가 양보하지 않는 한 PP의 몫은 계속 줄어들 수 밖에 없도록 되어 있는 현행 배분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SO가 요구하고 있는 PP의 분배율(32.5%)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지만부가가치세 5%를 공동부담하자는 요구는 실질적으로 1.48%의 인하 결과를 초래(31.02%)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채널에 수신료를 배분할 경우 각 PP의 평균수신료는 지난해의 가입자 1인당 2백70.8원에서 2백2.3원으로 결국68.5원의 단가가 인하되게 됩니다. 따라서 PP의 손익분기 시기는 약 2~3년정도 뒤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7월부터 KBS가 시험방송을 송출하는 등 조만간 위성방송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위성방송 조기실시에 대한 PP의 견해와 입장은 무엇인지요.

▲본질적으로 위성방송과 케이블TV는 상호보완적인 성격과 경쟁매체로서의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볼때 경쟁적인 요소로 작용할가능성이 대단히 큽니다. 현재 케이블TV는 겨우 걸음마 단계에 있고 향후 성패여부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성방송이 등장하게 되면 케이블TV 조기정착에 매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케이블TV의 보급·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시기이지 여러 매체의 경쟁관계를 유도할 시기는 아니라는게 PP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이는 향후 국내 뉴미디어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이밖에 케이블TV와 PP업계의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으신지요.

▲케이블TV의 본질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하나의 미디어 상품입니다. 때문에 기존 지상파방송과는 차별화된 법적·제도적 규정들이 적용돼야 합니다.

따라서 케이블TV에 대한 과감한 규제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SO의 복수소유(MSO)뿐만 아니라 PP간의 복수소유(MPP)와 SO 및 PP간의 상호겸영, 케이블TV 프로그램과 광고에 대한 심의완화, 사업자에 대한금융·세제상의 제조업 수준의 지원 등 다양한 정책반영을 정부에 요청할 생각입니다."

<조영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