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동전화 시대 본격개막 의미

이동전화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의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가 4월1일부터 수도권과 대전지역을 시작으로 본격화 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디지털 이동전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게 됐다.

그동안 CDMA 기술의 상용화 성공여부는 무선 통신의 선진국인 미국이나유럽·일본등은 물론 국내의 전문가들조차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태풍의눈」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한국이동통신이 인천·부천 지역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같은 불안감은 눈녹듯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CDMA 상용서비스에 다소간 불안감을 보이던 신세기통신이 수도권과 대전지역에 상용서비스를 4월1일부터 제공하면서 국내 CDMA 개발은「성공」이라는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사실 국내 통신 당국과 기업들이 디지털 이동전화 기술 방식을 CDMA로선정한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으며 상용화 작업이 마무리되가던 최근까지도이러한 인식은 팽배해 잇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산전전자교환기 프로젝트를 통해 교환기술외에는 유무선통신분야에 기술기반이 전무했던 우리나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형편이기도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원천기술보유자인 미국의 퀄컴사와 기술도입 및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것은 91년 5월.

다음해인 92년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현대전자등 3사가 ETRI와 공동기술개발에 착수했고 단말기 분야에 맥슨전자가 참여하게 된다.

연구주관기관인 ETRI는 94년 9월 기술개발 완료를 발표했고 시스템 개발 3사인 삼성·LG·현대는 이동전화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의장비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본격적인 상용화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결국 1월 한국이동통신이 상용화의 시험장인 인천·부천 지역에서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가졌고 결국 세계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하기 어려운 지역의하나로 꼽히는 서울에서 메인이벤트를 벌이게 된 것이다.

CDMA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화의 의미는 여러 각도에서 조망해볼 수 있다.

우선 일반 사용자 측면에서는 기존 아날로그 이동전화보다 월등한 통화품질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CDMA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쟁체제의 도입은 지난 12년동안독점 체제에 속수무책으로 품질 낮은 서비스를 강요당해온 사용자들에게 보다 싼 가격에 보다 고품질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는 길이 열어줬다는 평가다.

미국 의존적 현상이 두드러졌던 국내 무선통신 관련 산업과 서비스의 「홀로서기」가 가능해졌다는 측면도 빼놓을 수 없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CDMA의 종주국인 미국이 아직까지 상용화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세계 무선통신의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다.

LG정보통신의 정장호 사장은 『CDMA 방식 이동전화 시스템의 개발이 직접적으로 세계 디지털 이동전화 시스템 시장의 진출로 즉각 이어질 것으로는생각하지 않는다.이미 이동전화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고 디지털 이동전화분야의 선발이라고 할수 있는 시분할다중접속방식인 GSM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세대 이동통신인 개인휴대통신(PCS)과 미래육상이동통신(FPLMTS) 분야에서는 CDMA 기술보유국이 세계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CDMA의 세계적인 성공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CDMA 기술 세계화 움직임을 CDMA 개발 3사의 외국 진출 움직임에서확인된다.

LG정보통신의 경우, 지난해 CDMA관련 부품과 SW개발을 위해 미국에 LG인포콘이라는 회사를 설립,운영하고 있고 올해 초에는 PCS 주파수 경매에서 사업권 획득이 확실시되는 넥스트웨이브사와 무려 2억5천만 달러에 이르는 CDMA방식 PCS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개가를 올렸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과 함께 높은 시장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는 러시아의심장 모스크바에 CDMA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통신 회사인 IV텔레콤에 2백만달러 규모의 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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