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위성방송(DBS) 수신TV의 이른 상품화를 위해서는 미비한규격 확정과 함께 정합시험환경 구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DBS 수신TV 상품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DBS규격이 완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 DBS규격 가운데 아직 미비한 규격으로는 "프로그램안내"와 "가입자관리시스템" "유료채널 관련규격" "한글자막처리" 등을 들 수 있다.
"프로그램안내"(EPG:Electronic Program Guide) 규격은 화면상으로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시스템에 대한 전송 및 수신방식에 대한 규격을 뜻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 DBS방송에 도입된 전송시스템인 캐나다 MPR사의 제품은영문으로만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글을 전송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한국통신(KT)과 ETRI.방송3사 등은 "EPG규격 실무회의"를 통해 한국형 EPG규격의 제정과 제품화를 모색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특히 EPG규격 실무회의가 이 규격에 따른 수신기를 개발하는가전업체들의 참여를 배제함으로써 송신시스템과 수신기 사이의 규격이 서로달라지는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규격 미비의 문제점은 CC(Closed Caption) 등 다른 규격에서도되풀이되고 있다.
유료채널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규격들(CA:Conditional Access.스크램블제거.스마트카드 등)과 데이터서비스. 텔리텍스트 등 디지털 부가서비스에대한 규격은 제도의 도입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가전업체들은 그러나 이같은 규격 미비보다는 정합시험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은 상황이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새로운 가전제품이 나오기까지는 프로토타입과 EVT(Engineering Veritication Test).DVT(Design VT).MVT(Massproduction VT).양산(MP)단계를 거친다.
각 단계마다 각종 환경 및 신뢰성 시험이 이뤄지며 한 단계에서 완벽히 시험이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업계에 따르면 DBS 수신TV도 이같은 단계를 거치는데, 각 단계별로최소한 3백시간(하루 10시간 기준으로 30일)이 걸린다. 여기에 각 단계별로20~50대에 이르는 시험용 제품의 제작 및 문제점 보완과 간이 신호발생기 등시험장비의 준비 등을 포함시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듯하다.
현재 가전 3사의 DBS 수신TV 개발단계가 프로토타입과 EVT단계에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산단계에 이르려면 적게 잡아도 6개월 이상은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아직도 전송시스템에 대한 규격조차 제대로 확정되지 않았고 더욱이수신기가 규격대로 맞는지의 여부를 살펴볼 정합시험의 환경은 전혀 조성되지 않았다고 가전업체들은 주장한다. 발주에서 납기까지 6개월 이상 걸릴것으로 보이는 핵심 IC의 수급문제는 둘째 문제다.
정합시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규격으로는 가입자관리시스템(RSMS:Resource and Subscriber Management System) 규격과 CA.스크램블 제거.스마트카드 등 대부분 유료채널의 구현과 관련한 규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전업체의 관계자는 "현재 RSMS 정합시험환경이 전혀 구축되지 않았고 이를 CA.스크램블 제거.스마트카드 등과 연계하는 정합시험도 마찬가지"라며, 이에 따라 상품화에 전혀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가전업체들은 이같은 결과가 DBS전송시스템의 개발 지연과 맞물려 있다고보고 있다.
현재 DBS전송시스템은 ETRI를 주관기관으로 일부 정보통신업체가참여해 개발중인데, 이미 캐나다의 MPR사가 미국의 디지털위성방송인 "다이렉트TV"용으로 개발한 제품을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 실정과 규격에 맞도록 한 독자적인 전송시스템의 개발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EPG규격"의 경우현재 각 방송사가 보낸 프로그램 안내정보를 받아 송신지구국의 전송시스템에재입력하는 장치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가전업체들은 따라서 KT와 RTRI 등이 DBS전송시스템을 서둘러 개발하지 않는 한, 수신기와 이를 내장한 TV의 개발은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서이들 기관에 조속한 개발과 아울러 명확한 정합시험 일정을 제시해줄 것을바라고 있다.
위성방송정책 당국에 대해서는 방송사업자의 조기선정은 물론 유료채널의도입여부를 뚜렷히 밝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특히 CA.CC.스마트카드.RSMS 등 현재의 방송일정으로는구현하기 불가능한 DBS규격을 당분간 유보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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