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반도체관련 해외투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는 2000년까지 해외투자 총 1백7억달러, 해외매출 1백34억달러를 목표로 중장기 해외투자 전략을 발표한 정몽헌 현대그룹 부회장을 미세너제이 현대전자 미주 현지법인(HEA)에서 만나 해외투자의 세부적인 계획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정회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오리건공장은 국내 반도체 역사상 첫 반도체 일관가공(FAB) 공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 오리건공장의 건립 배경과 각오는.
▲전체매출의 90% 이상을 수출시장에 의존하는 반도체시장 특성과 세계무역기구(WTO)출범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현지생산은 하나의 대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시장은 생산과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으로, 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그 효과가 크다고 본다. 또 현지공장 가동을 통한 단순한 이윤추구보다는 수요업체와의 신뢰감 제고와 현지주민 등과의 일체감을 느끼는 현지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장기적인 부대효과에 치중해나갈 계획이다.
-해외공장의 구체적인 설립계획은.
▲오리건공장을 포함해 오는 2000년까지 미국.유럽.동남아시아 지역에 4~5개의 FAB를 건설할 계획이다. 먼저 미국 오리건공장 인근에 90년대 말께8인치 혹은 12인치 웨이퍼 일관가공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올 연말 내지 내년 초에 유럽의 아일랜드지역에 8인치 웨이퍼 라인을세우고 그후 싱가포르에 8인치 FAB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 독일이나프랑스에 추가로 FAB를 건설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연평균 1개 라인 정도의 생산라인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의 반도체 경기변화를 볼 때 이같은 투자계획은 좀 무리한 것이 아닌가. 또 이에 따른 재원마련 등의 대책은.
▲우선 최근의 반도체경기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또 다소의 가격하락은 그간 이상호황에 따른 이윤축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상황이 대단위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재원마련의 일차적인 창구는 이익창출이다. 2000년까지 전체 매출액이 1천억달러를 넘어설것으로 볼 때 10% 정도인 1백억달러의 재투자는 큰 부담이 아니라고 본다.
또 향후 해외투자 부문에서는 단독투자보다는 투자리스크 부담이 적고 수요협력선 구축이 용이한 합작투자를 적극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국내업체간 전략적 제휴 노력이 경쟁국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은데.
▲전략적 제휴는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상호보완해 주는 것인데, 국내에서는D램을 비롯해 서로 비슷한 품목에 주력하다 보니 서로간에 필요성을 찾지못한 것 같다. D램 외에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특화제품 개발에 주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협력체제가 구축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서 지적한 대로 반도체시장 상황은 자유시장경쟁의 시대를 넘어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기업의 최대과제도 경쟁력 확보에 있다. 이를위해 누구보다도 피나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기업 자신이다. 이제 각종인허가 등의 규제가 기업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해외투자 제한조치나 공장용지 확대문제.정책 등도 이런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제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새너제이(미캘리포니아주)=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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