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대한 환경마크 도입을 놓고 가전업계가 대립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말 환경마크협회에 제안한 냉장고에 대한 환경마크 도입을 환경마크협회가 27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통과시킴에 따라 환경부가 조만간 관련당국과 협의해 이를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LG전자.대우전자 등은 냉장고에 환경마크를 도입하는 것은 국내현실을 감안할 때 아직 이르다며 환경마크 도입에 반대하고 있어 가전업계의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냉장고를 환경마크 대상품목으로 포함할 경우 현재 개발중인 염화불화탄소(CFC) 대체물질의 국산화에찬물을 끼얹고 더욱 외산물질의 수입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제조원가가 올라간다며 조기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LG전자와 대우전자는 CFC대체냉매와 발포제를 사용한 냉장고를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개발했으나 가격이 기존제품보다 대당 10만원 이상 비싸아직 양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
또 냉장고용 대체발포제(141b)를 국책과제로 개발중인 울산화학도 국산화개발이 거의 마무리단계인 지금 환경마크를 도입할 경우 핵심소재의 외산 수입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도입시기를 연기해 줄 것을 정부측에 바라고있다.
이에 대해 환경마크 도입을 제안한 삼성전자는 자사의 대형 냉장고중 대부분이 CFC대체물질을 사용해 환경마크를 부착할 경우 친환경보호 상품임을입증하고 정부의 환경보호 시책에도 적극 부응할 수 있다며,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측은 냉장고에 CFC대체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불가피한 실정이며 하루속히 시행하는 것이 외산과의 시장경쟁에서도 유리하다고 주장하고있다.
한편 환경마크협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냉장고에 대한 환경마크 도입을의결했고, 환경부는 이를 근거로 통상산업부와 협의를 거쳐 시행여부 또는시기를 공고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또 세탁기와 에어컨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 중에 환경마크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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