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카메라업계 "APS"사업 전략

오는 4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이 출시될 신사진시스템(APS) 시장전망을놓고 국내 카메라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황에 빠져있는 카메라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APS의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돼 관련업체는 앞으로사업방향을 놓고 내심 고심하고 있다.

APS는 코닥과 후지필름.캐논.니콘.미놀타 다섯 업체가 92년 3월 공동개발키로 합의한 새로운 규격의 새로운 시스템이다.

5개사연합은 70년동안 지속돼온 35mm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규격이라며 철저한 보안속에 제품을 개발해 올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PMA쇼를통해 일제히 시스템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규격의 특징은 필름 크기가 현 35mm필름의 40%정도밖에 되지 않아 카메라를 더욱 콤팩트하게 설계할 수 있어 사용자가 간편하게 카메라를 휴대할수 있다.

또 자기방식에 의한 정보기록에 따라 촬영조건과 현상처리.현상제.필름에이르기까지 카메라의 정보가 필름에 기록돼 그 정보를 현상기에서 판독할 수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진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필름의 끝부분이필름통 내부에 들어 있어 간단히 카메라에 집어넣고 닫기만 하면 자동장착되므로 필름을 넣을 때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시스템은 기존 사진시스템에 비해 혁신적인 기능을 갖고 있지만카메라와 현상기 등을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해야 하고 사진화질이 기존에 비해 떨어진다는 등의 몇가지 약점을 갖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나오고 있다.

우선 필름크기가 작아 사진을 확대하면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을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현행방식 카메라와 호환이 되지 않아 기존 장비를 개량하거나 바꾸어야하므로 현상업자 등의 부담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현 필름체계에 대해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못하고 있는데 기존 카메라를 두고 다시 APS 카메라를 구입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일부 엇갈리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유력 5개사 연합에의해 추진되는 APS를 외면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 우선 이 시스템을시장에 투입하기 위해 사진관련 업체들은 새로운 설비투자를 해야 하는 부담을안고 있다.

국내카메라업체인 삼성항공과 현대전자는 현재 5개사 연합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 APS 관련 기술정보를 습득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연구개발은 시장상황이 유동적이어서 미루고 있다.

이들은 4월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호응도를 보고 본격적인 사업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전에도 여러방식의 사진시스템이 나왔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던 전례를감안해 성급하게 제품개발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업계일부에서는 올해부터 디지털사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업비중을 두고 있어 APS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없다는 지적도 있다.

사진업계의 흐름이 디지털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날로그방식인APS에 매달려 있다가는 자칫 시장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의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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