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중형항공기사업조합" 출범 1주년

한국과 중국이 공동 개발하는 1백석급 중형항공기의 개발.생산 및 판매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중형항공기사업조합이 18일로 창립1주년을 맞았다.

지난 94년 9월12일 정부로부터 국내 중형항공기사업의 주관회사로 선정된삼성항공산업을 중심으로 대한항공.대우중공업.현대기술개발 등 14개 조합원과LG정밀.금호.대신금속 등 21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중형항공기조합은 지난해 1월18일부터 사무국을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내에 두고 본격 활동하기 시작했다.

정관격인 "한국중형항공기사업조합 계약서"에 나타난 조합의 목적은 *중형항공기의 개발.생산 및 판매 *외국 공동개발 사업자 선정 *국제 공동개발계약의 협상.체결 및 이행 *외국 공동개발 사업자와의 공동개발작업 수행*조합원에 대한 작업범위 배분 및 총괄 *외국 기술제휴선 선정과 기술제휴계약의 협상 및 이행 *조합사업 수행으로 인한 사업수익 및 손실의 배분 *기타 조합사업에 필요하거나 이에 관련되는 일체의 업무수행 등이다.

이같은 업무수행을 위해 조합의 조직은 주관회사인 삼성항공산업 아래 사무국장을 두고 그 아래 운영.회계.설계센터관리 등 행정지원업무를 수행하는관리부와 사업부로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사업부 구성이 되지않은상태다.

당초 예정은 지난해 5월께 사업부를 구성키로 했으나 중국측과의 협상지연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사업부 구성이 연기돼 현재 조합 사무국은 중형항공기조합이 설립된 목적을 수행해 나갈 핵심 사업부가 빠진채 관리부서만 활동하고 있는 기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사업부 업무를 현재 주관사인 삼성항공산업이 수행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조합 설립목적중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는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 및 의사결정의객관성 확보 차원에서 볼 때 삼성항공산업이 사업부의 역할까지 함께 하는것은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도 업계 일부에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조합 출범 후 1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사업부가 구성되지 않는 이유를중국과의 협상 지연보다는 사업부가 구성될 경우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의주관사인 삼성항공산업의 입지가 현격히 줄어들 것을 우려한 일부 업체와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조합이 한국측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단체로서의 당초 설립목적과는 달리 회계처리 및 행정지원업무밖에 수행하지못할 것이라는 "한계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항공.대한항공.대우중공업.현대기술개발 등에서 파견돼 조합 사무국에근무하는 직원들도 조합.주관사.정부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정부가 명확히 관계 정립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중형항공기 개발사업과 관련된 협상 진행결과를 감안할 때 아무리 늦어도 3~4월께면 제3협력선 선정,최종조립장 위치, 물량배분 등 주요현안에 대한 합의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중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사업부를 구성하고 조합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중형항공기조합과 주관사인 삼성항공산업과의 업무분담이잘안돼 업무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하며 조합이 하고싶은 일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합과 주관사간명확한 업무분담도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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