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년 컴퓨터산업 기상도 (11);캐드캠

올해 컴퓨터지원설계.생산(CAD.CAM)관련 SW산업은 무엇보다도 단순한 프로그램 공급에서 탈피, 프로그램에 서비스및 컨설팅까지를 포함하는특징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캐드캠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가운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기술개발과 관련한 산학연계도 지난해 한국캐드캠학회의 출범과더불어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해의 캐드사업은 무엇보다도 단순한 툴공급을 지양한다는 데서부터 찾아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불어닥친 기술중심의 영업전개는 산업전반의 SW활용분위기 성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산업계가 그만큼 고도의 기술을 요하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자연히 캐드캠 업계로 하여금 고객에게 단순 SW공급을 탈피하고 이를활용한 응용관련 기술서비스까지로 사업을 확대하게 했다.

작년 중반 전자설계분야(EDA)공급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같은 흐름은기계설계(MCAD)및 범용캐드 분야로까지 확산돼 올해 이 분야에서의 사업전개와 관련한 최대특징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는 데스크톱을 위주로 하는 범용CAD공급 중소기업들도 SI위주의 사업을 선언하고 나선데서 잘 파악할 수 있다.

또 워크스테이션 베이스의 대형 MCAD업체들이 부품조달.설계.생산.유통에 이르는 전과정을 자동화하는 생산정보관리시스템(PDMS)에 관심을갖고 사업본격화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이는 최근 각 기업이 도면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점차 산업계의 수요반영과 함께 일부 포화된 MCAD시장의 돌파구로 볼 수도 있다. MCAD시장은 한국IBM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2위 그룹인 SDRC코리아와 PTC코리아의 추격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IBM이 독점공급해온 호스트플랫폼에서 사용돼온 MCAD의다운사이징이 올해부터 시작되면서 향후 시장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스트용 MCAD의 비중이 감소되면서 워크스테이션 베이스의 MCAD시장이 향후 3년간은 꾸준히 진행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시장을 놓고 수성의 입장에 있는 IBM과 SDRC코리아 및 PTC코리아의 WS용 MCAD시장 쟁탈전이 올해부터 가열될 전망이다.

전자설계자동화(EDA)시장은 최근 급속한 전자경기의 호황세를 반영해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EDA3사는 여타산업의 경기하강 가능성우려에도 불구, 반도체에 관한한 상당히 낙관하고 있다.

종합 EDA공급 빅3인 케이던스코리아.시높시스코리아.한국멘토는 지난해매출이 전년비 80% 이상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하고 있다. 이들 3사를 중심으로 한 EDA업계는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둔화가 예상되나 여전한 호경기를 전망하고 있다.

또 PCB툴 전문공급업체들도 이에는 못 미치나 상당한 호황세를 보이면서올해에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산 EDA툴의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서두로직의 국산 PC용로직설계툴의 대미수출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정소프트의 국산PCB설계툴이 내수시장에서 나름대로 자리매김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PC급 위주의 범용캐드 업계는 최근들어 하드웨어의 급속한 성능향상을바탕으로 종전 WS용 캐드 수요자층의 공략을 본격화하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있다.

그리고 펜티엄급 하드웨어의 등장으로 형성되는 이러한 기류에 기존 WS용캐드공급사까지 참여해 PC급 범용캐드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은 올해전개될 중요한 흐름중 하나로 보인다.

올해 국내캐드캠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은 작년 하반기에 정식출범한 한국캐드캠학회를 중심으로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툴과 기술을함께 공급하는 방식의 사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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