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의 요즘 최대관심은 위성방송 실시가 올해 TV, VCR 등 국내AV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쏠려있다. 그동안 비관과 낙관으로 입장이 엇갈리던 가전업체들은 무궁화2호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된 지난 14일을고비로 긍정적인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가전업계는 올해를 위성방송과 관련한 AV제품의 수요가 본격화하는 시기로보고 지난해부터 시장선점을 위해 광폭TV등 관련제품을 서둘러 내놓았다.
그렇지만 지난해 8월 무궁화1호 위성 발사가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위성방송 일정이 불투명해졌고 덩달아 관련 AV제품 수요에 대한 기대도 한풀꺾였다.
가전3사 관계자들은 광폭TV의 판매가 지난해 9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해지난 연말께에는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가전업계는 무궁화2호 위성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가전업체들은당장 수요를 기대하기 힘든 광폭TV보다 기존 TV의 마케팅전략수립에 매달렸다.
그런데 이번 무궁화 위성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따라서 오는 7월로 예정된 위성방송 시험방송도 일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자 가전업체들은 관련제품의 출시일정을 앞당기기로 하는 등 적극 공세로 돌아섰다.
가전3사와 아남전자, 필립스전자 등 TV업체들은 올 상반기중으로 광폭TV또는 와이드화면 기능을 갖춘 대형TV 등을 대거 출시해 시장선점에 나설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또 하반기에는 위성방송수신기능을 내장한 TV와 위성방송수신기를 출시, 위성방송 붐을 조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밖에 VCR시장이 위성방송을 계기로 고급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보고 하이파이기능을 갖춘 고급VCR와 S-VHS VCR, 위성방송수신기능 내장 VCR 등을 적극 출시키로 했다.
가전업체들은 이들 위성방송 관련 AV제품의 판매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상반기에는 붐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시험 위성방송이 실시되는데다 애틀랜타올림픽이 열리는 7월에 위성방송관련 AV제품 붐이 가장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이때에 대대적인 광고및판촉활동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2만여대에 그쳤던 광폭TV 판매가 10만대를 크게웃도는 수준으로 급신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무려 30만대이상 판매될것으로 예상하는 업체도 있다.
이에 따라 광폭TV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 안팎에서 올해 5% 안팎으로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VCR 등 다른 AV제품의 경우 위성방송이 실제판매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제품고급화 추세를 더욱 확산시키는 데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반응은 위성방송수요에 대해 기대와 회의가 엇갈렸던무궁화2호의 발사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AV산업이 갈수록 밀접해진다는 가설을 새삼 떠올리게되는 대목이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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