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96년 전자산업 기상도-컴퓨터



올해 컴퓨터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2백10만대가 보급돼사상 최초로 연간 보급대수 2백만대를 상회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주력기종은 멀티미디어기능을 가진 펜티엄PC가 압도적 다수를 점할 것으로보이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첫선을 보인 1백20MHz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초 인텔이 발표할 예정인 1백50MHz의 CPU를 장착한 최고급기종이 하반기부터 대거 등장, PC의 고급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일명 펜티엄프로로 불리는 686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도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전체PC시장에서 56%를 점했던 멀티미디어PC는 급속히 늘고있는 일반가정수요에 편승해 올해에는 약1백50만대정도가 판매돼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데스크톱 PC가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반면 노트북PC는 그동안 보급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격문제와 활용성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보여 급속한 시장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트북PC시장은 지난해 10만대규모에서 올해에는 이보다 3배가늘어난 3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98년에는 1백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규모의 확대와 함께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한 PC메이커들의 경쟁도 한층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대기업중에서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기존의양강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치열한 판촉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가장부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도 선두권으로의 부상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 3사의 경쟁이 본격 점화될전망이다.

또 지난해 말 세진컴퓨터랜드를 인수,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대우통신이 세진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제고경쟁에 가세하고 현대전자 또한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PC시장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어 이들 주요 업체들간 자리다툼은 올해 컴퓨터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컴퓨터유통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컴퓨터전문 대형양판점은그동안 정보통신분야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속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컴퓨터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니터시장은 지난해 14인치가 주력이었지만 윈도95출시와 멀미티디어화의 급진전으로 올 상반기에는 15인치,하반기이후부터는 17인치 대형제품이각각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15인치 대형모니터가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형컴퓨터>

올해 중대형 컴퓨터시장은 유닉스 서버와 워크스테이션등 제품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이나 멀티벤더환경을 지원하는 표준 유닉스 계열의 제품군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SMP(대칭형 멀티프로세싱)형 유닉스 시스템시장이 크게 활기를띨 전망이다. 워크스테이션의 경우 상용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워크스테이션시장은 MCAD(기계분야설계), ECAD(전기.전자분야 설계)등 엔지니어링분야가 전체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 클라이언트서버시스템의 보급확대로 상용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닉스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시장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있으나 전용운용체계(OS)를 채택한 시스템은 크게 퇴조할 전망이다.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표준유닉스를 채용한 중형유닉스서버나 워크스테이션영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으나 전용OS를 채택한 제품의 사업 비중은 매년축소해 나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올해 중대형 컴퓨터업계에서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 품목중 하나가윈도NT시스템이라고 할수 있다.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지난해에 윈도NT를운용체계로 채택한 제품군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였으나 매출측면에서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당수 업체들이 윈도NT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때문에 올상반기부터윈도NT시장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컴퓨터시장은 CMOS계열의 대형시스템과 상용MPP시스템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용MPP시스템은 유닉스계열의 운용체계를 채택하고있기때문에 클라이언트.서버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전문가들은 클라이언트 서버시장이 크게 성숙하더라도 대형시스템시장이위축될 것으로는 보지않고 있다.대형 시스템과 중형서버등을 동시에 하나의네트워크에 통합시키는 하이브리드형태의 전산시스템 구축이 활기를 띠고있기 때문이다.

<주변기기>

국내 PC시장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입출력기기 및 컴퓨터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등 주변기기시장도 지난해에 이어 호황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프린터.스캐너 등 입출력기기시장은 저가보급형 제품들의 잇딴 출시로시장이 더욱 확산되고 컬러화 또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20만원대까지 가격이 급락했던 잉크제트 프린터는 컬러제품이 전체잉크제트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보이며 레이저프린터는A4사이즈 엔진이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제외돼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전망이다.

컴퓨터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비롯해 FDD.광자기드라이브 등 저장매체는 멀티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확산으로 지난해에 이어 대용량화가 더욱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난해 기가바이트(GB)시대로 접어든 HDD용량은 각종 AV데이터의증가로 하반기들어 2GB까지도 확장되는 한편 광드라이브를 비롯해 차세대저장매체자리를 노린 대용량 신제품들의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HDD의 경우 데이터용량 뿐 아니라 미시게이트사의 코너사인수, 현대전자의 미맥스터사 완전인수 등 지난 95년의 대형사건에 이어 올해에도 대대적인 업계재편이 예견되는 한편 판매망 정비, 신기술연구 등 사활을 건 업체간경쟁이 예상된다.

<멀티미디어카드>

올해 국내 멀티미디어카드시장은 카드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멀티미디어 PC붐을 타고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5대 PC업체는 물론 중견PC업체, 외국PC업체들 대부분이 지난해 약 60%에 달하던 멀티미디어 PC판매비중을 올해에는 90%이상으로 늘릴 것으로점쳐지고 있어 주기판을 비롯 사운드.MPEG.VGA.팩스모뎀카드 등 거의 모든멀티미디어카드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종류별로 보면 주기판과 VGA카드는 PC 수요확대폭만큼 늘어날 것으로보이는 가운데 주기판은 펜티엄급 보드의 비중이 높아지고 일부에서는 펜티엄프로급 보드도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VGA카드의 경우 64비트급이 주력기종으로 등장하고 3차원 입체영상을 지원하는 3D 그래픽 카드도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사운드카드는 대기업 PC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특히 주기판에서 사운드카드의 기능을 발휘하는제품의 등장도 예견되고 있다.

팩스모뎀카드도 인터네트 붐을 타고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28.8Kbps급이 주력기종의 자리를 차지하고 DSVD기능을 지닌 고급제품도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열풍처럼 수요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인 MPEG카드는 올해 그 수요가다소 주춤거리는 가운데 소프트MPEG이 상당수 PC에 내장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 분석이다.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의 시장규모(대기업 PC업체에 탑재되는 제품 제외)는대략 3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중 주기판과 VGA카드 각각 1천억원, 사운드는 6백억원,팩스모뎀은 5백억원,MPEG카드는 4백억원 정도의 시장을형성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멀티미디어PC의 핵심주변장치로 부각된 CD롬 드라이브는 올해 국내업체의 대대적인 설비투자확대에 힘입어 올해 국내에서는 약 1백만대 정도가보급되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공급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CD롬 드라이브의 주력기종은 지난해 4배속에서 올해는 하반기부터 6배속으로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8배속 제품도 일부모델이지만 출시될 전망이다.또 노트북용 CD롬 드라이브도 노트북PC의 수요증대에 따라 대거 선보일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올해 소프트웨어시장을 개괄적으로 보면 우선 데스크톱분야에서 도스 및 "한글윈도우3.1"관련제품들이 "한글윈도우95"용으로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클라이언트서버분야에서는 기존 유닉스 아성에 "윈도우NT"의도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데스크톱분야의 경우 기존제품의 "한글윈도우95"용으로 업그레이드와 함께이를 본격 지원하는 전용제품의 개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모처럼 시장활성화가 예상된다. 특히 워드프로세서나 데이터베이스등 주요 패키지부분은 지난해말부터 업그레이드 및 신제품개발이 진행돼왔다는 점에서 빠르면 연초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분야의 제품별 전망을 보면 워드프로세서의 경우 모든 제품들이늦어도 3월까지는 "한글윈도우95"를 본격 지원할수 있도록 32비트코드로 재설계돼 나올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터네트 검색기능을 내장하는등 워드프로세서는 올해를 계기로 문서작성용 소프트웨어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개인이사용하는 종합소프트웨어의 개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용 소프트웨어부문에서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프레젠테이션 그래픽스등 기존패키지를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슈트패키지시장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클라이언트 서버분야에서는 오라클과 사이베이스등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공급사들이 지난해말부터 유닉스용 제품을 "윈도우NT"용으로다운사이징화하여 출시한 것을 계기로 "윈도우NT"의 급부상이 점쳐지고 있다.그러나 일부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강력한 기능을 갖는 미들웨어들이 다수출현,유닉스나 "윈도우NT"등 플랫폼의 구분 자체를 무력화시켜나갈 것이란전망도 나오고 있다.

클라이언트 서버분야의 제품별 전망을 보면 대표적 제품인 전자메일결재(그룹웨어)시장이 일반기업들의 수요폭발로 지난해 급성장세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또 데스크톱분야에서처럼 통합솔루션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이언트 서버용 통합패키지시장도 본격 형성될 전망이다.

<컴퓨터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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