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 들어간 데이콤 시외전화

내년 1월1일 데이콤이 "082 시외전화서비스"제공을 계기로 수십년간 유지돼온 시외전화 사업 분야에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제 통신이용자들 은자기에게 유리하고 편리한 시외전화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본통신서비스 분야의 경쟁 도입은 국제전화와 무선호출에 이어 시외전화 가세번째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동전화서비스에 경쟁이 시작되는 등 통신서 비스사업에 경쟁체제가 앞다투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부터 시외전화 서비스에 나서는 데이콤은 지난달 자사의 시외전화 네트워크를 한국통신의 공중전화망에 접속한 데 이어 22일부터 전국을 대상으 로실질적인 시범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통화테스트"를 실시했다. 상용서비스를 위한 마지막 점검작업인 셈이다.

시외전화 서비스의 경쟁 체제 도입은 무선호출과 국제전화서비스의 경쟁과 는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시장 규모를 비교하기 없을 만큼 최대의 기간통신 서비스인데다 사실상의 전국망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는 신규 기간통신사업자 선정에 앞서 경쟁 체제 의득과 실을 점검할 수 있는 실험적인 시도라는 점도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내년 1월1일 0시부터 시작되는 데이콤의 082시외전화서비스는 일단 기존사업자인 한국통신의 서비스보다 통화거리별로 최고 9%、 평균 6.6%가 싸다는 것이 통신이용자들에게는 최고의 이점이다.

예를들어 데이콤 082시외전화의 서울.부산간 3분 통화요금은 2백91원으로 한국통신 시외전화를 이용(3백20원)하는 것보다 29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제3자 과금 *개인착신과금 *상세이용내역서비스등 그동안제공되지 않았던 새로운 부가 서비스도 선보인다.

제 3자 과금 서비스는 미리 등록된 전화에서 이용한 시외전화 요금을 별도 로지정한 다른 전화번호를 청구하는 지능망 서비스의 일종이며, 개인착신과 금서비스는 미리 등록한 전화로부터 걸려온 시외전화 요금을 수신자쪽에서 지불하는 서비스다.

또 상세이용내역 서비스는 자신이 이용한 전화 사용의 구체적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고객 지원 서비스의 일종이다.

데이콤은 특히 통신이용료 부담이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형 서비스가 초기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에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 직접접속서비 스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직접 접속서비스는 데이콤 시외전화망까지를 전용회선로 연결、 직접 시외 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이다.

데이콤은 또한 내년말까지 전자투표서비스、 음성메시지 서비스등을 추가 해한국통신과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데이콤의 시외전화 서비스 시장 진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것으로 전망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이다.

우선 한국통신의 시외전화보다 082라는 세자리 번호를 더 눌러야 한다는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082서비스의 주요 고객층을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 하는 주부층과 대량 통신수요자인 기업으로 잡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데이콤은 3자리 식별번호를 누르지 않고도 자동으로 데이콤 082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회선 자동선택장치(ACR)를 개발해 대규모 수요처에무상 임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무선호출 제2사업자들이 성공을 거뒀던 대리점 위주의 마케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간통신서비스로는 파격적인 형태인 "맨투맨" 영업 전략 을 통해 중소기업등을 단골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데이콤은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사업 개시 초기연도인 96년에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약 1천7백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오는 2000년에는 시장점유율 21.5%、 매출 5천2백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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