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10)

"그렇지만 그 진원지는 - 그 폭발을 일으킨 것 말입니다, 박사님 - 기내의 다른 곳이었습니다." "무슨 뜻이죠?" "누군가가 그 사이보그를 폭파한 것입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머리를 폭발시킨 거죠. 원격 폭발기로 말입니다." "그가 중화되었다는 뜻입니까?" "중화되었다구요?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다나카가 그를 묘한 눈으로 쳐다본다.

"이상한 것은 그 폭발이 7열과 12열 사이 어딘가에서 근원되었다는 것입니다. "네?" "박사님도 바로 그 근처에 앉지 않으셨던가요?" 마침내 인터콘티넨탈호텔-제7우주정거장 18층 그의 방에 들었을 때 고비는 화가 나고 흥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침착하면서도 이성적인 흥분 상태라고 할까. 다나카는 장난을 친 것이다. 그것 뿐이다.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한번 해본 수작일 뿐일 것이다.

고비는 설레설레 머리를 흔든다. 어쨌든 이 수수께끼 같은 문제는 나중으로미뤄야 할 것이다.

그는 중국식 탁자 위에 서류 가방을 놓고 주위를 훑어본다. 온갖 잡동사니 가다 뒤범벅되어 있다. 베닌산 아프리카 조각상이 한국식 장롱 옆에 서 있고 벽에는 도금된 루이 14세식 거울이 걸려 있다. 검은 가죽 의자 두 개가 하얀대리석 커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열린 문 저 쪽의 목욕탕에 대리석이 더 놓여 있다. 깊은 욕조, 원통형의 샤워실, 그리고 면도하면서 볼 수 있도록 미니 홀로그램 비디오가 몇 대 있다. 그는 턱이 약간 높은 골방으로 몇 걸음을 옮기고는 숨을 죽인다. 한지로 된미닫이 문을 여니, 마루 위에 노란 다다미가 드러나고, 래커 테이블과 방석몇 개가 놓여 있다.

이 일본 전통 양식의 방 한 귀퉁이에 매트릭스를 돌아다니는 꽃꽂이가 있다. 우주 속의 작약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정작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것은 무한한 우주 공간의 어둠을 향해 열린 창(창)이다. 꿈 속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처럼 별이 빛나고, 저 아래에는 벨벳 같이 엷은 안개 속에 꿈이 아닌 실제 뉴도쿄가 놓여 있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제7우주정거장을 떠날 것이다. 8시30분 셔틀을 타면 9시30분까지 나리타공항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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