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 대전 (3);국제전화

이번에 정부가 추진중인 제3차 통신사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유선보다는 무선통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 굴지의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있는 것이 이같은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또 주파수공용통신(TRS).발 신전용 휴대전화(CT2) 등 무선통신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도 유선계 서비스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값싼 이용요금으로 누구나 손쉽게 이동중에 사용할 수 있는 PCS서비스가 차세대 통신사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무선통신에 대한 업계의 집착과는 달리 장기적으로는 유선 통신 분야가 "실질적인 유망분야"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PCS를 비롯한 각종 무선통신 서비스들이 현실적으로는 유선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선망에 앞서 유선망 확보가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유선계 서비스의 중요성은 국제전화 사업자 선정의 2차 심사 기준 인출연금 상한액이 PCS에 이어 두번째인 3백억원이라는 점에서도 다시 한번확인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대외적으로 PCS사업 추진을 발표한 재벌그룹중의 일부가내부적으로는 국제전화사업에 더 욕심을 내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기도 하다.

특히 국제전화사업은 전국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고 외국과 연결 하는 1~2개의 교환국과 위성지구국만 있으면 즉시 사업이 가능한 분야인데다어느 사업보다 확실한 고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전화사업권 경쟁은 예상보다 훨씬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전화는 특히 기본적인 음성 전화서비스 외에도 인터네트.국제사설망.

국제기업통신서비스등 이른바 "차세대 지능망 서비스"로 응용서비스를 확대 할수 있는데다 정보통신사회의 핵심적 정보통신 기반인 국제 홈쇼핑까지 제공할 수 있어 투자 대비 수익성이 PCS에 버금가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국제전화사업권 경쟁에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참여를 선언한 업계는 대체로 중견급으로 평가되는 그룹들이다.

특히 최종 사업자 선정 기준이 사실상 추첨방식으로 결정되면서 그동안 국제전화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중 상당수가 PCS로 방향선회를 검토하고 있는상황을 감안해 섣불리 "확률이 낮은" 뽑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이권이 적더라도 확률이 높은 국제전화사업권 획득에 집중력을 발휘、 실속을 챙기겠다는기업이 의외로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각 기업들의 국제전화사업권 획득작전은 대부분 철저한 보안속 에추진되고 있다. 국제전화사업권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막판 눈치 작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국제전화사업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4~5개 정도다.

특히 최근들어 정보통신 사업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일진그룹을 비롯해 한솔그룹.대한전선 등 중견그룹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국제전화사업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92년도 이동통신사업자 선정경쟁에 참여한 경력을 지닌 동부그룹.쌍용그룹등이 이번 경쟁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제과업계의 양대 산맥인 해태그룹과 롯데그룹이 최근 국제전화 사업진출을 위한 전담팀을 조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동아건설 등 일부건설업계에서도 국제전화사업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국제전화사업권 경쟁률은 약 10대1 정도. 이들중 몇개 기업 이막판에 PCS 등 다른 서비스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인지가 사업권 획득의 변수로 남아 있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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