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산업은 전체 산업발전 형태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분야다. 과거 산업혁명 초기에는 비교적 단순한 계측장비만 갖고 필요한 기계나 장비를 모두 만들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고정밀 계측장비가 없이는 제품을 생산 할수 없을 만큼 계측기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계측기기 산업은 전기.전자.기계등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할수 있기 때문에 각국에서 각종 첨단기술을 실현시킬수 있는 계측장비의 개발과 대량생산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세계 전기.전자계측기 산업은 휴렛팩커드와 텍트로닉스등 미국업체들 이주도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업체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는 형태다.
국내 계측기기산업은 저기능 품목에 국한돼 있으며 중급 이상의 제품들은 대부분 미국과 일본, 유럽등지로 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오실로스코프, 신호분석기등 범용 계측기기의 생산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계측기기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인식,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등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계측기기산업은 산업기반의 취약으로 국제경쟁력을 상실했으며 전문 인력 양성 및 확보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핵심소재 및 부품산업이 거의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개발의 걸림 돌이 되고 있으며 설계기술 부족과 내수기반 취약이 국내 계측기기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첨단 계측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계측기기 시장규모로 보면 미국과 일본, 독일등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5위권에 꼽힐 정도 로우리나라의 계측기기 구입액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이 반도체.이동통신.멀티미디어등 첨단산업 육성 에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을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계측기기 분야에서 가장 주목되는 현상은 시스템의 모 듈화를 들수 있다.
계측기기의 시스템 모듈화는 컴퓨터와 통신을 계측기에 부가해 상품의 개발과정에서부터 생산,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의 계측시스템 및 정보를 하나의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전체 공정에서 이루어지는 계측작업을 하나의 일관된 계측시스템으로 구성,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높일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내부에 내장형 컴퓨터를 장착해 자동화와 연계된 계측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개발업체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모듈의 규격이 업계 공통규격으로 통일되어가는 과정에 놓여있다.
이같은 변화는 계측기의 수요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되 고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계측기들을 통합해 운영할수 있도록해주는 토털솔루션을 구성해주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계측기기는 점차 그 응용범위가 확대되고 시설자동화, 정밀측정.분석 및제어분야와 진단장비등의 수요증대로 시장규모는 급속히 증대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계측기기 수요는 93년 18%가 증가한데 이어 94년 23.1%, 2001년까지 연평균 21.3%의 고도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계측기기 총수요는 94년 4조원에서 98년 7조5 천억원으로, 2001년에는 약 4배가 늘어난 14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계측기기 세계시장은 95년 1백62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미국 50억달러, 유럽 44억달러, 일본 38억달러, 기타 30억 달러로 대부분의 시장이 미국과 유럽.일본에 치우쳐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세계 계측기기 수요는 지난 88년부터 90년까지 연평균 15.2%가 성장 하는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컴퓨터와 통신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95년까지 계속돼 80년대 말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11.7% 의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기간 중에는 전력.전자.우주항공.생명공학.통신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 로각종 시험 검사장비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국내 계측기기 시장은 80년대 말 가전과 컴퓨터 산업 성장에 힘입어 가전 및컴퓨터용 계측기기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최근에는 이동통신.CATV등 통신 및방송산업이 급팽창하면서 계측기시장도 종전에 볼수 없었던 급격한 지각변화가 일고 있다.
가전 및 오디오용 계측기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반면 통신과 CATV용 계측기 시장은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또 단순한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의 판매 및 대여는 줄어드는 대신 초정밀 을요구하는 고기능 계측기의 판매 및 대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계측기는 모든 산업에 한발 앞서가는 첨병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가전과 오디오제품 개발에 적극 나섰던 80년대에는 가전 및 오디오용 계측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갔지만 이동통신과 CATV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 계측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것이다. 이는 역으로 가전과 오디오분야에서는 이미 기술적으로 안정된 수준에 도달했지만 이동통신과 CATV분야에서는 아직까지 기술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계측기업계 관계자들은 이동통신과 CATV가 안정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무엇보다도 정확한 품질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품개발 단계에서 뿐만 아니라 이미 완성된 제품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 사용할때도 하나하나의 제품이 발휘하는 특성과 전체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는 초정밀 계측장비의 사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볼때 이동통신과 CATV용 계측기시장은 향후 가장 유망한 계측기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동통신과 CATV시장은 이제 막 시작된 첨단산업일 뿐 아니라 앞으로도 무한히 발전할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계측기업체들은 내년부터 제2 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본격적인 이 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하고 무선데이타통신, 개인휴대통신, 주파수공용통신등이계속 개발될 계획이어서 통신용 계측기시장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낙관 하고 있다.
최근 계측기시장의 두드러진 변화중의 하나는 계측기의 기능이 갈수록 고 도화되면서 이동통신과 CATV에 사용되는 고기능 제품의 대부분을 수입제품이 독식, 국내 계측기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계측기 업체들의 기술수준이 외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통신 및 방송용 계측기 시장이 호황을 누려도 국내업체들은 옆에서 군침만 흘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산업기술 발전의 흐름에서 뒤떨어지지 않기위해서는 첨단 및 미래형 계측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계측기 관련 전문가들은 2000년 이후 발전할 기술은 계측장비가 포함된 생산기술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추정되므로 계측기술을 이용한 복합적인 정보 제공 없이는 기술 우위의 생산활동을 할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정부출연 연구소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선행 연구토록 한 다음 산업계와 협력해 첨단 및 미래형 계측기를 상품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현재 30%에 머물고 있는 계측기 국산화율을 향후 10년 이내에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업체들을 정부차원에 서지원해 주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소 등의 공동협력 풍토가 자리잡혀야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산업체들의 계측기기 보유율이 해마다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측정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실정이 다. 이와함께 연간 1조4천억원이상을 외산 정밀측정기기 구입에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주요 제품의 완전국산화와 공장자동화의 계측제어라인 설치율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어서 첨단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지난 93년부터 94년까지 2년간에 걸쳐 우리나라 기관및 산업체 1천8백69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밀측정 기술실태 조사에따르면 우리나라 산업체의 1개업체당 측정기기 평균 보유대수는 2백64대로 지난 91년도의 1백92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측정기기의 정밀정확도 등급 수준을 보면 91년도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즉 기준급 이상의 상위급 기기는 3.7%에 불과했으나 일반하위급 측정기기 는무려 69.1%에 달해 품질시험검사용 측정장비의 정밀도 등급 수준이 매우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산업체의 정밀정확도 수준 역시 표준기급이 0.04%, 공장용 기준기급 이3.7%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다.
우리나라 산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밀측정기기의 제작국별 비중을 보면53.9 가 일본제품인 데 비해 국산제품은 34.1%에 불과해 정밀측정기기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계측기 수출은 크게 늘고 있으나 내수판매는 감소하고 있어 문제점으 로지적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중 국산 계측기기 생산액은 6백97억2천9백만 원으로 전년대비 18.5%가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에 수출은 6천8백13만7천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0%가 늘어난반면 내수판매는 1백47억8천3백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산 계측기기의 수출이 늘어난 것은 중저가 제품이 중심을 이루고있는 개발도상국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에 내수 판매가 줄어든 것은 국내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중저가 제품인 국산보다 고성능 제품인 외국산 제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지난 8월말 까지 계측기기 수출입을 비교분석한 통상산업부의 "계측기 기8월말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계측기기 부문의 무역역조 현상이 갈수록 심 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3억3천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수입액은 22억4천만달러로 19억1천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무역적자액인 13억8천만달러보다 38.6%인 5억3 천만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8월말까지 국산 계측기기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5%가 늘어났으나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38.2%가 늘어나 수입 증가율보다 수출 증가율이 4.7% 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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