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시스템인 개인용 컴퓨터와 달리 독자적인 베이스를 갖는 대형 컴퓨터의 수요가 러시아에서 늘고 있다. 이는 개인용 컴퓨터에 가려 이 분야 시장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그동안의 전망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독일과 미국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스프그룹에 속하는 독일의 콤파렉스와 미국의 IBM은 대형 컴퓨터에 대한 러시아의 시장동향이 심상치 않자 최근 대형 컴퓨터와 주변기기분야에서 신제품을 잇따라 이 시장에 내놓고 있다. 신제품은 내놓기만 하면 팔리지 않는경우는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독일의 콤파렉스사는 수냉식의 M 2000시리즈를 조만간 러시아시장에 출하 할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 가운데 가장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평가되는 이 "M 2000"기종은 초당 7억8천만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업체의 같은급 제품보다 성능면에서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 생긴 대기업이나 대형 공기업 또는 에너지부 등 정부 부처 를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스를 갖는 대형 컴퓨터는 90년대 초에도 한때 수요가 일었으나 곧바로컴퓨터 붐이 개인용 컴퓨터와 서버로 옮겨감에 따라 이 시장은 계속 침체를 면치 못해 왔다. IBM도 이로 인한 타격으로 86년에 16억달러의 매출고를 올렸던 것이 94년에는 절반인 8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의 컴퓨터가격이 93년에 비해 50%가량 낮아진 것을 감안하더라 도이 시장이 뒷걸음질치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그런데 올 하반기 들어 계속되는 대형 컴퓨터의 판매호조는 콤파렉스를 비롯한 일부 공급 회사들이 대형 컴퓨터 임대사업을 실시하거나 중고 컴퓨터를 판매하는 등 판매전략을 크게 수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시스템 통합을 확대하고, 공개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조직을 기업 내에 설치한것도 스스로를 도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형 컴퓨터시장은 다른 컴퓨터분야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시스템의 크기가 줄고 용량은 늘어나는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보를 보관하는 디스크도 현재의 6백MB에서 1.2GB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통신설비를 잇는 매개체 도 광섬유로 대체돼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 도서관의 로봇화가 진행되어 콤파렉스의 경우 이미 유럽에 만2백50개의 "로봇 사서"가 일하고 있는데, 러시아에도 이 로봇 사서를 곧배치할 예정이다. 야간이나 일요일 같은 휴일에도 정보보관실이 가동되기를 고객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자동화된 도서관에서는 약 3천~8천7백51개의 카세트를 보관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원격통신에 기반을 두고 서비스도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과 독일의 기업들은 전화선을 통해 모스크바 현지의 고객시스템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게되며 이 경우에도 고객의 컴퓨터시스템에 대한 안전은 1백% 보장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콤파렉스는 이런 경향으로 볼 때 현재는 판매량의 81%가 독일에서 이뤄지고있지만 점점 러시아와 동유럽에서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옛 사회주의권에서 거둔 3천만마르크의 매출을 올 연말까지는 두 배로 올릴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낙관한다. IBM은 수냉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용량이 다섯배나 큰 CMOS프로세서를 자사의 신제품에 채택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무튼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가 개인용 컴퓨터와 베이스 컴퓨터를 연결하는데 주요 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 또한 일시적인 어려움 일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김종헌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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