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전자3사 인사 특징과 배경

금년도 전자3사의 임원인사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로 승진자를 배출시켰다 는점외에 "발탁"과 "성과"를 중시한 것으로 집약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대거 승진이나 LG반도체 사장의 부회장 승진 등은 이번 인사가 "성과"를 반영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우전자는 해외파의 대거 승진이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97명의 임원승진자(이사보 포함)중 반도체부문이 33 %에 달하는 32명을 차지했다. 진대제 메모리사업부장과 이승규 기흥공장 제조본부장이 모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김동수 상품기획수석연구 원과 고영범 공정개발 1팀장은 37세의 젊은 나이에 "별"을 단 케이스다.

LG반도체도 문정환 사장의 부회장겸 반도체 CU장 승진、 강유식 미국 현지 법인장의 부사장 승진을 포함해 총 16명의 임원승진이 이루어졌다.

곧 발표될 현대전자의 임원인사에서도 올해 실적이 뛰어난 반도체사업부내 승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기업의 매출 및 수익과 직결되는 야전사령관의 대거 승진도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AV본부장인 김 순 전무와 문병대 수원공장장을 부사장으로、 최성래 구주본사장과 민재홍 동남아본사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국내 외일선사령탑을 모두 한단계씩 높였다.

LG전자는 이은준 한국영업담당과 김선동 TV사업부(SBU)장、 구승평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SBU 장을 비롯해 김쌍수 리빙웨어사업부(SBU)장、 로무수 전기부품사업부 SBU 장 최수택 키친웨어사업부(SBU)장 등 경영성과가 우수한 총괄사업부장을 대거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시켰다.

대우전자는 해외사업 인력에 대한 대폭적인 승진이 두드러졌다. 25명의 승진임원중 9명이 해외에서 뛰고 있는 인력이다. 정희명、 김동연、 강탁명 이사등 유럽.CIS와 일본.미주지역 사령관을 모두 상무로 승진시켰으며 프랑스 의컬러TV 생산법인.전자레인지 생산법인.판매법인 등 현지법인장 3명도 모두이사 또는 이사부장으로 한단계씩 올림으로써 해외사업 강화에 대한 대우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연공서열보다는 능력과 업적이 뛰어난 인물을 발탁하는 인사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울타리가 허물어진 국제경쟁에 적 극대처하기 위해선 젊고 탄력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중에선 특히 LG그룹의 세대교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관심을 끌고 있다.

구자홍 LG전자사장의 전자미디어 CU장 선임과 문정환 LG반도체 사장의 부회장승진은 이헌조회장과 구자학회장의 일선후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전자3사 인사중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이헌조 LG전자 회장겸 전자미디어 CU장과 전자공업진흥회장도 맡고 있는구자학 LG반도체 회장은 그룹내에서는 물론 전자업계에서도 전자산업의 산파 역이자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원로가 이처럼 뒤로 물러앉게 된 것은 전자부문 사업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LG그 룹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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