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계열의 비디오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에로물시장 공세를 한층 강화 함에 따라 중소제작사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는 등 에로물 시장판도가 바뀌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계열의 우일영상과 세음미디어, 삼성영상사업 단소속의 스타맥스(드림박스), SKC, 새한미디어 등 대기업계열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은 그간 구색갖추기로 에로물을 간간이 출시해온데서 탈피, 최근엔 경쟁적으로 이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세음미디어는 자체 제작한 16mm 한국영화인 "뜨거운 입맞춤"과 극장 개봉 작인 "악녀의 유혹"을 출시했으며, 우일영상은 엠마뉴엘시리즈인 "밀실의 유혹 과 에로드라마인 "하렘 2" 등을 출시했다.
이에 맞서 스타맥스도 실비아 크리스텔 주연의 개봉작 "엠마뉴엘 2"와 역 시개봉작인 "델타비너스"를 드림박스를 통해 주력작품으로 출시했다.
또한 새한미디어는 이달의 주력작품으로 개봉작인 "포스맨"과 에로틱 미스 터리물인 "배반의 침실" 등 2편을 출시했으며 SKC도 개봉작인 "색있는 유혹" 과"스트립티저" 등 2편을 출시,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은 연말연시를 앞둔 이달에 평소보다 배이상 늘어난 10여편을 집중 출 시했는데 이는 10여개사에 이르는 에로물 전문 중소제작사들이 출시한 작품 수와 거의 같은 수치다.
이처럼 대기업계열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에로물의 출시를 늘리고 있는 것은에로물이 액션물 등 다른 장르에 비해 판권료가 매우 저렴해 부담이 적은데다 많지는 않지만 뚜렷한 고정팬들이 확보돼 있어 일정수준의 매출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 16mm 한국영화인 "젖소부인 바람났네"나 홍콩영화 "옥보단" 등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제작 또는 수입한 에로물이 흥행에 잇따라 크게 성공한 점도 대기업의 발길을 에로물 쪽으로 돌리게 하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에로물 시장공세 강화는 그간 단순한 눈요깃감에 머물러있던 에로물의 작품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다수 중소제작사들의 유일한 설자리마저 대기업들이 빼앗으려 한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엔 "쇼걸" "제이드" 등 다수의 고급 에로물이 속속 개봉되고 있어내년에도 대기업들의 에로물시장 공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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