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처음 선보인 지 만 10년이 지난 지금 국내 데스크톱 PC시장은 가격하락과 수명주기(라이프사이클)의 단축, 개인수요자 급증 등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올 하반기들어 메이커들의 경쟁적인 가격인하로 신제품의 가격은 출시된지5개월도 지나지 않아 30%이상 떨어지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같은 상황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메이커들의 가격인하경쟁은 소비 자들에게 기대심리만 부추겼고 여기에 한글윈도우95 발표를 기다린 대기수요 까지 발생해 국내 PC시장은 당초 목표의 절반정도에도 못미치는 침체국면을 맞았다. 따라서 연말에 거는 메이커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메이커들의 가격인하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든데다 한글윈도우95도 발표돼 그동안 누적됐던 대기수요 가일거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변환경의 호전과 연말시장은 이른바 특수라고 불릴 정도로 컴퓨터업계에 서는 매출이 가장 늘어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업계관계자들 중 일부는 올 연말이 사상 최대의 호황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에따라 컴퓨터업계에서는 올해 데스크톱 PC시장이 당초 예상대로 1백40 만대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있는 개인수요확대에 힘입어 올해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1백80여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시장확대와 발맞춰 제품의 고기능화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 하반기들 어지난 2년 가까이 데스크톱 PC시장을 주도해온 486시장이 급격히 쇠퇴하고 펜티엄칩을 채용한 제품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펜티엄PC 중에서도 처리속도가 90MHz 이하인 제품들마저도 한글윈도우95의 발표와 함께 소비자들이 외면, 벌써 구형모델로 전락하고 있다.
펜티엄PC시대의 개막과 개인수요자의 급증은 PC 한대로 TV수신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멀티미디어PC를 PC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국내 데스크톱 PC시장은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등 2개사가 압도적인 차이 로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LG전자와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대기업과 용산 을중심으로 한 중소조립PC업체, 최근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는 에이서등외국 PC업체들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매직스테이션"으로 국내 PC시장에서 고급이미지브랜드를 구축해왔던 삼성 전자는 지난 9월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저가정책으로 선회, 국내 PC시장에서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메모리, 모니터, HDD, CD롬 드라이브 등 핵심부품을 자체생산 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판단 아래 PC개발기간을 4개월로 단축하는 가하면 개발인력을 2백10명에서 3백명으로 확충하는 등 품질경쟁력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의 올해 데스크톱 PC의 판매목표는 47만대. 내년에는6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30만대의 PC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최근 출 시한 "드림시스"가 예상 외의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고 행정전산망에 무려 5만대의 PC가 공급돼 올해 목표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초 타사에 앞서 주력기종을 펜티엄급으로 전환해 펜티엄시장에서압도적 우위를 점했다는 판단 아래 시장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 전문업체로 의위상을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매출목표는 40만대.
LG전자는 국내메이커로는 처음으로 본체와 모니터 일체형 PC를 발표했지만 출하시기의 실착으로 올해 PC사업의 부진을 가져온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에따라 LG는 이달말 일반 가정시장을 겨냥한 펜티엄급 심포니 신제품과 상반기중 15인치 모니터를 채용한 심포니홈 후속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97년 에는 파워맥 호환기종을 개발, 공급함으로써 내년부터는 총 35만대의 PC를판매해 PC시장에서 선두권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올해 매출목표는 14만대.
올 연말 국내 최대 유통망을 갖고 있는 세진을 인수한 대우통신은 세진의 유통망을 활용, PC사업을 획기적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올해10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워 놓고 있지만 내년에는 약 20만대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중 본체 모니터 일체형인 "코러스홈"과 펜티엄 1백에서 1백 33MHz의 고성능 제품을 대거 출시, 영업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내년 1월 주력제품을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아래 신제품 출시를준비하고 있다. 현대는 앞으로 저가시장공략에 주력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내년에는 15만대를 공급한다는 것. 올해 목표는 9만대. 이들 5대 업체 외에 주목을 끄는 기업이 효성컴퓨터다. 지난 10월 PC사업재개를 선언 한 효성컴퓨터는 최근 486급 및 펜티엄급 데스크톱 PC "네오제트" 5개모델을 발표하면서 내년 PC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효성은 우선 그룹사 중심으로 영업을 개시하고 일반시장은 올해말까지 1백개의 대리점을모집,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사업재개 원년인 내년은 약 5만대, 사업이 정착되는 97년에는 총 12만대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대 대기업과 함께 국내 PC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또하나의 축은 용산 등 을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조립PC업체들.
내외반도체, 유니온시스템 등 이들 중소PC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조립PC 들은 데스크톱 PC시장에서 저가정책과 신속한 제품대응력으로 독특한 시장영역을 확보하며 5대메이커를 넘보고 있다.
이들 조립업체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세진컴퓨터랜드. 세진은 대우통신에 인수되기 이전까지 월 1만대라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올리며 일시적이지만 국내 제3의 PC공급업체로 부상하기도 했다.
중소PC업체들의 주요 특징중의 하나는 대부분 조립라인과 함께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것. 이에따라 이들 업체들은 저가를 앞세워 주로 지방상권을 중심으로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국내PC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거세지는 대기업들과 외국PC업체들의 공세. 따라서 중소PC업체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구축돼 있는 유통망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이들 취급점을 통해 AS문제를 해결함으로써 AS체제 미비에 따른 판매부진을 타개하고 있다.
노트북PC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내외반도체의 경우 최근 노트북유통 망을 기반으로 5가지 모델의 아이넥스 멀티미디어컴퓨터를 선보이며 종합PC 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며 지난 10월 두고그룹에 인수된 토피아도 저가정책과 함께 현재 3백개인 대리점 수를 5백개로 늘려 오는 98 년까지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사업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슬기틀"이라는 브랜드로 PC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유니온컴퓨터도 신속한 AS체제 구축 및 판매확대를 위해 기존 70여개의 데스크톱 대리점 외에 40여 개협력점을 추가로 확보해 본격적인 영업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설립된 샤트컴퓨터 또한 중저가 보급형 PC를 전국 1백여개의 가맹점을 통해 대량판매에 나서고 있다. <양승욱기자>
SW 많이 본 뉴스
-
1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2
삼성SDS, 클라우드 새 판 짠다…'누리' 프로젝트 띄워
-
3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4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5
삼성SDS, 병무청 행정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맡는다
-
6
오픈AI, 코어위브와 클라우드 계약…MS와 결별 가속화되나
-
7
마케터, 생성형 AI 의존 심화…사용자 신뢰 잃을라
-
8
더존비즈온-LG AI연구원, 공공·금융 '프라이빗 AI' 사업 협력
-
9
[이슈플러스]AI 업계, 모델 최적화·경량화 가속
-
10
[뉴스줌인]경기 침체 속 오픈소스 다시 뜬다…IT서비스 기업 속속 프로젝트 추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