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협받는 국내 PC시장

국내에 상륙한 세계적인 외국 PC업체들이 최근 유통망을 확충하고 있으며가격할인등을 통해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외국 PC업체들의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으로 국내 PC업체들이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

국내진출 선발주자인 IBM.HP.컴팩은 그간 국내시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 해왔으나 최근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 통신판매의 신화를 낳은 미국의 델사도 최근 직접진출을 위한 움직임을보이고 있으며 저가를 앞세워 세계PC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만의 에이서도국내지사를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고 국내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패커드벨도최근 경영진을 교체하고 국내 주요도시에 직영점을 개설해 대리 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유통시장개방을 얼마 남기지 않고 세계적인 PC메이커들의 한국시 장공략작전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이들 세계적인 PC업체들이 우리나라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우선 우리의 PC시장이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세계적으로도 10위권 안에 드는거대시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의 시장은 당분간 연평균 30%라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 세계적인 업체들 이 국내시장을 가만히 놓아둘 리가 없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국내 PC업체들의 유통망이나 기법이 유치단계에 있으며 이들 이한국 PC시장 수요의 90%정도를 점유하고 있어 쉽게 공략 가능한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적되고 있다. 국내 정상급 PC업체들이 그간 국내 시장에만 안주해 PC사업을 영위해온 결과가 아닌가 한다.

외국의 PC업체들이 국내시장공략을 서두르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이나, 우선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었다는 점과 국내 수요자를 상대로 AS를 해줄 만 한유통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PC업체들이 외국 PC메이커들의 국내진출에 대해 그간 느긋한 태도를 보여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우리의 PC수요가 매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발맞춰 국내진 출 외국 PC업체들의 유통망도 급속히 확충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우리의 안방은 얼마 가지 않아 외국산PC로 채워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구나 대기업 PC메이커들의 판매공세로 입지가 위축된 조립PC상들이 활로를찾기 위해 외국 PC메이커들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외국산PC의 유통점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국내 PC업체들은 서로 자기가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주장하면서 신경전을 펼치는가 하면 경쟁사의 판매정책을 비판하는 등 우려할 만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이 힘을 합쳐 외국업체들과 경쟁해도 국내시장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서로 유익하지 못한소모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세계시장 기반을 갖지 못한 우리 PC업체들이 외국업체의 공략에 대응할 대책이 없는 한 국내시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며 이 경우 우리 PC업체들은 외국업체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던가 아니면 PC사업을 포기해야만 한다.

또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서는 더 이상 정부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어이제는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세계적인 PC메이커들과의 전면전을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계기로 삼아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 업체간의 공동대응책 등 모든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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