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구수출입협회(회장 안병산)가 최근 공식 출범함에 따라 기존 한국의 료용구공업협동조합、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 등 의료기기 관련 양대 단체 및의료기기업계가 의료용구수출입협회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있다. 의료용구조합 등 의료기기 업계는 "현재 의료용구수출입협회가 실제로는수입자단체에 불과한데도 의료용구조합과 동일한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일반인들에게 수출자 단체로 오인될 소지가 많다"며 의료용구수 출입협회가 "수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의료용구조합은 의료용구수출입협회가 과거의 의료용구공급자협의회처럼 수입업자들의 권익보호에만 충실한 이익단체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데도정부로부터 각종 이권을 따내기 위해 억지로 단체이름에 "수출"이라는 말을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료용구수출입협회는 수출입을 동시에 하고 있는 로얄메디칼.대화 기기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90% 이상이 수입업자들로 구성돼 있다. 특 히지난해 국내 전자의료기기 수출의 90%를 차지했던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소속의 주요 13개 업체는 의료용구수출입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수출입협회 회원사의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규모의 5%도 안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또 의료용구수출입협회가 미국 미 의료기기생산자협회(HI MA)의 사주를 받아 탄생하게 됐다는 시각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수출입협회는 미국의 대한 통상압력 창구나 외국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단서로 수출입협회 출범 전부터 계속 HIMA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수출입협회 안병산회장이 회장에 당선되자마자 싱가포르에 있는 HIMA사무소를 방문한 것은이같은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의료기기업계는 이에따라 지난 7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보건복지부에 수출입협회의 명칭 가운데 "수출"이란 용어를 제외시켜 줄 것을 골자로 하는건의서를 작성、 제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업자들로 구성돼 있던 "의료용구공급자협의회"를 흡수하고 일부 수출 업체를 포함시켜 이달 6일 출범한 의료용구수출입협회는 의료기기의 공정한 수출입 질서를 확립、 통상확대를 도모하고 회원사의 권익 신장과 복리 증진 을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협회의 출범 배경에는 기존 의료용구공급자협의회가 수입업자들 로만 구성돼 "무역역조를 부추기는 주범"이란 비난을 받아왔던 것을 극복하고까다로운 국내 수입규정을 완화시키기 위한 압력.이익단체로서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현재 수입품목 추천 등 수입관련 업무를 총괄담당하고 있는 의료기기 생산자 단체인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이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유일한 단체인데도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별도의 단체를 설립하도록 하는 명분을 제공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협회의 설립에 따라 현재 거의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의료용구조합과 이권다툼이 불가피해 졌으며 또 의료기기업체들의 부담도 무거워질것으로 보인다.
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최근 거액을 투자해 수입의 료기기를 자가시험하기 위해 기기와 인력 등을 확충했는데 복지부가 의료용 구공업협동조합과 유사한 기능을 갖는 수출입협회를 새로 설립하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대해 "수출입협회는 장래에 수출입 관련 업무를 도맡아야하는 당위성을 밝힌 것일 뿐"이라며 외국의 통상압력이 제기될 경우 국가 가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이 단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의료용구수출입협회는 조만간 보건복지부에 사단법인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알려지고 있는데 복지부가 과연 어떻게 결정을 내릴 것인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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