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컴퓨터사용자들은 PC의 안쪽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기를 원했죠.
이젠그런 일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컴퓨터 박물관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그로트커는 보스턴에 세워진 "컴퓨터2 000을 통해 걸어들어가는 전시장"이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주게 됐다고 말한다. 이 전시장을 방문하면 PC의 속을 들여다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전시장안에 들어가면 컴퓨터 부품들의 엄청난 크기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마우스가 코끼리만하고 마이크로 프로세서는 목욕탕의 욕조만하다. 원래의 전시장을 이처럼 거대한 PC내부로 꾸미기 위해 무려 백만달러의 수리비용이 들었다고 크리스토퍼씨는 소개한다.
전시회가 처음 개장된 토요일, 첫번째 방문객들은 컴퓨터 내부로 걸어들어가어떻게 PC가 동작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거인 컴퓨터"는 펜 티엄 칩을 비롯해 CD롬 드라이브, 인터네트 링크, 오디오비디오 보드를 갖추고 있었다. 물론 인터액티브형 비디오 디스플레이도 보였다.
관람객들은 커다란 방 만한 프린터를 지나 2층짜리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메인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한 비디오 콘솔 위에 서서 다양한 명령어들을 실행시켰다. 전기 신호의 흐름을 따라 바닥에는 붉은 불빛이 지나갔다. 개가 짖는 듯한 소리를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은 처음에 레버를 끌어당기고하드 디스크의 디지털 신호를 컴퓨터의 메모리로 보냈다. 그 다음에는 디 코딩을 하기 위해 오디오 비디오 보드로 갔다. 마침내 소리가 컴퓨터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방문객들은 전시장을 나와 이번에는 실제크기의 칩과 보드들을 구경했다.
"컴퓨터 박물관이 1984년에 처음 개장했을 때는 지금과는 딴판이었습니다.
그때는마치 유리관처럼 설계됐죠. 박물관에 들어가 유리벽 너머로 수많은보물들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만질 수도 없고 가까이서 볼 수도 없었죠. 지금은 엄청난 수리비를 들여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말 그대로 걸어 들어가서 보는 전시장을 만들었죠." 컴퓨터 2000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전시장은 실제크기의 50배에 달하는 부품들로 구성된 PC 모형이다. 그만한 전시장 안에서라면 사람은 엄지손가락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 컴퓨터의 모델은 IBM PC 호환기종이지만 기본적인 컴퓨터 작동원리는 매킨토시와 다름이 없다.
보스턴까지 가지 않아도 인터네트의 http://www.net.org로 접속하면 "The Computer Museum`s walk-through PC."로 들어가 마음껏 IBM PC 안쪽을 탐험 해볼 수 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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