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HDTV 개발 "표류"

한.중 고선명(HD)TV 공동개발 협력사업이 지난 5월 양국 정부간에 합의된 이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담기구 설치는 물론 규격통일을 위한 기본적 인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한 채 계속 표류하고 있다.

특히 HDTV 개발에 대한 양국간 견해가 크게 달라 HDTV 공동개발사업이 자 칫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통상산업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중 통상장관회담 합의에따라 1단계로 추진해 온 HDTV 공동개발 전담기구 설치를 위한 실무협상이 중국측의 무성의로 그동안 한 차례의 모임도 갖지 못했다.

이로 말미암아 올해 1단계로 추진키로 했던 HDTV 공동규격 시스템 설계 및시뮬레이션 공동개발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을 뿐 아니라 양국의 규격합의를 위한 시안조차 마련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같은 계획 차질로 말미암아 97년 HDTV 시스템 부품 등 핵심기술 분담개발과 2002년 공동생산 계획 일정이 극히 불투명해진 상태에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측이 HDTV의 공동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와 상품화보 다는 오는 99년 개최되는 자국내 공산당 창당 기념행사에 맞춰 HDTV 방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측이 이를 일방적으로 제작해 주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중국측은 우리측이 제안하는 양국의 규격논의 자체를 생략하고 곧바로 공동개발에 착수하자는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산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측은 HDTV의 공동개발 사업을 이의조기 필요성에 의한 우리측의 기술협조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는 11월 방한 예정인 중국 전자공업국 관계자들과 이를 다시 논의해 볼예정 이라고 말했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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