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내 영상소프트웨어 시장현황에 대한 국정감사자료가 실제 시장상황과는 달리 다소 축소돼 있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제기 돼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비디오프로테이프의 전체시장규모와 외국 메이저 직배사들의 매출규모는 그간 현업에 종사해온 업체가 추정하고 있던 그것과격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문체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로테이프제작사 들은 1천9백97억8천5백만원 상당의 매출실적을 거뒀으며 이중 5대 메이저 직배사들이 6백59억9천7백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총 매출액 대비 33.0% 점유 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업체들이 나름대로 자체집계한 자료를 보면 문체부가 밝힌 여러 수치중 출시편수나 직배사의 시장점유율은 업계가 조사한 것과 대동소이한 반 면전체매출액과 직배사들의 매출액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5대 메이저직배사를 포함해 대기업계열의 7대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밝힌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줄잡아 2천4백억원 안팎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2개 업체가 전체 프로테이프시장의 약 8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점 을감안해 볼때 중소제작사를 포함한 국내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의 전체 매출액 은적어도 3천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체부가 국감자 료에서 밝힌 전체매출규모와는 1천억원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또 5대 직배사들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액기준으로 적어도 3분 의1 이상되는 점을 감안해 볼때 직배사들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줄잡아 1천억원 안팎에 이른다는 결론이다. 문체부가 밝힌 수치와는 3백억원이 넘는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테이프시장 못지않게 음반시장과 관련해 문체부가 국감자료에서 밝힌수치도 업체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체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5대 음반메이저 직배사들의 매출액은 지난해6백7억3천8백만원에서 올해는 소폭 늘어 상반기에만 3백30억6천4백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직배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직배사들의 전체 매출 액은 8백5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올 상반기 직배사 들의 총매출액은 적어도 4백억원 안팎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문체부와 업계가 제시한 수치가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문체부와 업계가 집계한 매출액의 산정기준에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돌릴 수도있다. 또 업체들의 경우 평상시 경쟁사들과의 경쟁심리에 의해 판매량및 매출실 적을 실제보다 상당히 부풀려 발표하는 예가 수시로 있어 업계에서는 각 사가발표한 수치의 80%정도만을 인정해 주곤 한다.
그러나 국정감사때 문체부에 제출하는 매출실적은 세금문제와 직결되는 관계로 정확한 수치를 밝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업체들이 실제보다 매출규모를 줄여 발표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는게 업계 한 관계자의 이야기이다. 문체부가 집계한 통계자료는 수시로 바뀌는 경향이 있어 자료의 신뢰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문체부가 올 상반기에 발표한 "문화산업관련 주요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프로테이프및 음반 시장규모는 제작사들의 매출액 기준으로 각각1천1백95억원과 1천2백14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체부가 국감 자료에서 밝힌 1천9백97억원과 1천8백억원에 비해 무려 6백억~8백억원 이상의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체부가 어떤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서로 다른 수치를 산출해냈는지 모르나국내 영상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어떠한 통계자료도 없는 상황에서 문체 부가 밝힌 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많은 업체들을 고려해 볼때 문체부의 좀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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