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립프로덕션 육성 이대로 안된다

올들어 공중파 방송국의 외주물량 확대와 케이블TV、 지역민방의 출범, 그리고 기업체홍보물의 증가 등에 힘입어 독립프로덕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일부 대형제작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독립프로덕션들은 제작인력 부족 미흡한 장비에다 업체간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아 독립프로덕션이 많이 늘고 있는 데 대해서는방송사나 공보처 등 관련기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이들을 육성 해야 할 부담은 서로 떠넘기고 있어 독립프로덕션의 실질적인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프로그램 제작업에 신규 진출한 프로덕션의 수는 줄잡아 3백여곳을넘어서고 있으나 20여개의 대형제작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덕션은 자본금 5천만원이내에서 출발、 전문인력과 제작장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신규 프로덕션이 늘고 있는 것은 일부 방송 현업인들이 정확한 사업적 비전이나 마케팅 능력도 없이 무턱대고 프로그램제작업에 진출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프로덕션의 난립으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그램 제작비 에대한 가격덤핑이 가열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부실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각 방송사가 외주를 주는 프로그램 대부분은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 의교양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고 있으며 더구나 각 방송사는 표준 제작비를 계산하면서 직접 제작비만 포함시 킬뿐 연출 조명 편집 등 직접비의 몇배에 이르는 간접비를 계상해주지 않고있어 독립제작사의 제작여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한 케이블TV 방송국들에서도 최근들어 예상외 로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외주물량을 크게 축소해 독립프로덕션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각 방송사에서는 독립프로덕션의 작품수준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해 이는 방송사에만 독립프로덕션의 육성을 맡겨놓은 현재의 정부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현재 국내 독립프로덕션들이 과도기상태에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사실이다. 공중파 및 케이블TV의 외주제작 물량이 확대되면서 시장원리에 의해 경쟁력을 갖춘 프로덕션들이 자리잡을 때까지 이러한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현재와 같은 구멍가게식 운영방식으로는 독립프 로덕션의 위상은 한층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앞으로 외주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을 대폭 늘린 통합방송법이 입법화될 경우 독립프로덕션들의 프로그램 제작여건은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 이다. 또한 대기업들의 방송사업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독립프로덕션에 대한 사전제작비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다소 숨통이 트일 듯하다.

그러나 이에앞서 공보처 등 정부 관계부처나 방송사 등 관련기관들은 외주 제작 프로그램의 품질향상을 위해 독립프로덕션들의 현안인 사전제작제의정착 "제작단가의 현실화"를 실현시키도록 더 한층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하청식" 외주제작방식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프로덕션측 에서나 방송사측 어느 곳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외국 프로그램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다.

또한 독립프로덕션들도 관련업계의 내실있는 발전을 위해 서로간에 무분별 한양적팽창을 지양하고 고품질의 프로그램 제작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국내 독립프로덕션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구조적인 것이대부분이지만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 역시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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