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화의 주역 전산실탐방 (34);철도청

190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주도해온 일등공신인 철도청이 정보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실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철도를 국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이용하기 위해선 철도의 이용과 예매 현황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

철도청에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전산시스템의 도입이 검토된 것은 지난 68 년철도청 내에 처음으로 "EDPS 개발위원회"가 설치되면서부터라고 할수 있다. 이후 철도청은 69년 캐나다 토치로스사에 통계제도 전산화를 위한 용역을 의뢰했고 이듬해 대통령령에 의거、 본청에 전자계산사무소를 설치함으로써 전산 시스템 구축의 서막을 열었다.

이의 결과로 철도청에 처음으로 전산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지난 71년. 65K B용량의 "유니백-9400" 컴퓨터를 도입해 여객.화물.운전.차량.자재업무를 전산처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철도청은 전산 관련 담당부서 및 기구를 계속 확대하고 전산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이에따라 철도청은 현재 정보통신 및 전산관련 인력만 약 4백40명에 이르는큰 조직을 갖게됐으며 최근들어 새로운 전산서비스를 적극 도입、 고객 서비스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철도청 전산시스템이 담당하고 있는 핵심업무는 여객관리、 수도권 전철여객관리、 화물관리 등 10여종에 달하며 이를 지원하는 관리프로그램만 해도 2천7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현재 철도청은 승차권발매시스템용으로 "스트라투스 XA2000"을、 운전차량 검수 및 자재고정자산파악용으로 "프라임" 등의 시스템을 도입、 운용하고 있다. 철도청은 이와함께 이들 시스템과 별도로 철도운영 정보시스템인 크로이스 KROIS 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크로이스"는 화물수송、 열차운영、 승무원관리、 고객지원업무와 관련한계획.통제.감시기능을 갖춘 시스템으로 전체 철도정보시스템인 "SIS"와 "MIS "의 하부토대가 되는 핵심기반기술이다.

당초 철도청은 이 사업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차관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국내기술 및 자본만으로도 이를 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난 92년 내자사업으로 전환해 추진중에 있다.

약 37억원의 용역비가 들어가는 이 사업은 현재 삼성데이타시스템 양재시스템 등 업체와 철도청 실무추진팀 등이 참여해 진행중인데 이미 IBM의 "912 1-440"을 도입、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내년 1월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이 다. 철도청은 "크로이스" 구축을 통해 수송 및 물류시스템 혁신、 경영기법 개선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도청의 "크로이스"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모든 차량의 위치 및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적기적소에 차량을 배정해 차량 회귀율을 크게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운전명령 등 안전관리 정보를 즉시 전달할 수 있는 안전확보능력 이향상되고 수송원가에 대한 기초자료 및 수송계획수립에 대한 정보제공 등 경영정보시스템 지원체제도 보다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청은 이 시스템을 물류종합전산망、 무역망、 승차권전산망 등 대내외 시스템과 연계해 철도종합전산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철도청 전산개발과의 진영태씨는 "철도청의 전산시스템은 각 분야별 시스템을 통합해 보다 효율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최근 90일전 예매체제 에서 30일전 예매체제로 전환한 것도 전산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