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ATX형 주기판, 결함 제기

인텔은 펜티엄 CPU 후속모델인 P6와 차세대 주변기기 연결방식인 USB를 본 격확산키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새로운 설계방식의 주기판인 ATX형을 올해중순께 제시한 바 있다.

인텔은 ATX형 주기판 설계방식을 제시하면서 근 10여년간 PC 주기판 표준 형으로 정착돼온 AT형에 비해 원가절감효과가 우수하고 멀티미디어 PC를 위 한확장성 또한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텔은 ATX형 주기판이 차세대 CPU인 P6와 각종 주변기기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USB를 적용해 미국 주요 PC업체및 대만 주기판업체들이 이 방식을 채택한 PC 및 주기판을 오는 11월께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내 PC업체 및 주기판업체들도 ATX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CPU와 칩세트 등 주기판 핵심부품에서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텔을 의식해서 대만 주기판업체들은 ATX형 주기판 설계에 착수、 최근 시제품을 개발해놓은 것을 비롯해 국내업체들도 ATX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텔의 설명대로 ATX형 주기판이 기존 AT형 주기판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 이를 개발해온 대만 주기판업체 및 국내업체들은 몇가지 점에서 결함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내한한 대만 주기판업체의 한 관계자는 "ATX형으로 주기판을 설계할 경우 PC 본체에 열화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AT형 주기판은 냉각팬이 PC내부에서 외부로 공기를 배출하는 형식인데 비해 ATX형은 외부에서 내부로 흡입하는 방식을 채택、 CPU 를보다 빨리 냉각시킬 수 있으나 냉각시 발생하는 열로 인해 PC본체 및 각종주변장치에 심각한 열화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펜티엄에 비해 발열량이 큰 P6를 탑재할 경우 열화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 이에따라 멀티미디어 카드등의 오동작은 물론 과열로 인해PC자체의 수명단축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주기판업계도 "공기를 PC 내부로 흡입시킴에 따라 각종 이물질이 PC본체에 낄 수 있어 미세한 인쇄기판의 회로를 차단하거나 쇼트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주기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ATX형이 원가절감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하지만 주기판의 인쇄기판이 기존 AT형에 비해 커 실제 원가절감효과는 인텔의 설명대로 저렴하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인텔코리아측은 "이같은 지적은 가설에 불과한 것"이 라고 일축하면서 "인텔 기술진이 다각도에 걸친 실험끝에 개발한 ATX형 주기 판이 결함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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