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항공 전문지인 영국의 플라이트 인터내셔널(Flight Internati onal)지가 최근 한국과 중국이 공동개발을 추진중인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의 이름을 "KCX"라고 임의로 명명한 것을 계기로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중형항공 기 이름을 빨리 결정해야 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용기는 대부분 공식 모델명과 닉네임이 함께 쓰이는데 전투 기는 F(Fighter)、 훈련기는 T(Trainer)、 수송기는 C(Cargo)、 폭격기는 B Bomber 를 첫자로 하고 뒤에 숫자를 붙여 기종을 표시한다.
국내에서 추진중인 훈련기 개발사업의 경우 기본훈련기는 "KTX-1"、 고등 훈련기는 "KTX-2"라 부른다. 이것은 훈련기를 지칭하는 T 앞에 한국형임을 명시하는 K(Korea)가 붙었고、 그 뒤에 아직 구체적 기종이 정해지지 않은임시명 X가 붙어 있다. 훈련기 개발사업이 2개 있으므로 맨 뒤에 -1、 -2를 붙여 구분했다.
군용기와는 달리 민수용 여객기는 항공기 이름에 제조사의 이름을 붙이는것이 관례다. 보잉사는 B、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MD、 에어버스사는 A로 시작하고 뒤에 숫자를 붙여 구체적 기종을 표시한다.
여객기 개발 초기단계에서는 군용기와 마찬가지로 숫자 대신 X를 붙이는경우도 있다. 개발 타당성 검토를 거쳐 본격 개발에 돌입하면 X를 숫자로 바 꿔기종을 확정한 후 마케팅을 시작한다. 따라서 개발에 앞서 초기 마케팅부 터항공기 명칭을 사용、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중형항공기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은 과거 60년 대독자개발한 50인승 "YS-11"의 이름을 살려 1백인승급 "YS-X"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타당성 검토와 협력선을 물색하고 있다. 보잉사는 지난해까지 "737 -X"라는 중형항공기 개발을 검토하고 금년들어 X를 600、 700、 800 등 3가지로 확정했다. 맥도널 더글러스는 "MD-95"라는 이름으로 1백인승급 개발계 획을 확정、 협력선 선정을 마무리하고 마케팅을 시작한지 오래다. 또 지난달50인승급 여객기 "N-250"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네시아는 후속으로 1백인승급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고 모델명 "N-2130"을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의 중형항공기는 국제 공동개발사업이고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X형의 이름도 갖고 있지 못하다. 물론 협상이 마무리되고 합작회사가 설립되면 그 회사명을 따 중형항공기의 이름이 결정되겠지만、 효율적인 대외 홍보나 마케팅 활동을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이름이 결정돼 야할 것이다.
최근 한.중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사업을 외국에 소개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사업을 "Medium Class Passenger Air Plain" 프로젝트로 표현한 바 있다.
항공우주연구소가삼성항공과 공동개발 중인 8인승 쌍발 복합재 항공기도 그 이름이 "8인승 쌍발 복합재 항공기"이다. 또 99년 발사예정인 다목적 실용위성은 그 이름이 "KOMPSAT(Korea Multi Purpose Satellite)"이다.
이처럼 보통명사를 고유명사처럼 사용하는 것은 이름만 들어도 그것이 어 떤비행기인지 바로 알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에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는빨리 공식 명칭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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