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여름 극장가 흥행 참패

올 여름극장가는 지난해에 비해 관객이 절반이상 줄어 대부분의 할리우드 대작이 흥행에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영화배급사및 극장개봉관에 따르면 올 여름극장가엔 수천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할리우드대작들이 그 어느때 보다도 많았으나 "다이하드3"과 "브레이브 하트"가 서울 개봉관에서 각각 1백만명과 50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 체면을 유지했을 뿐 흥행성적 10위 안에 든 대부분의 작품이 불과 15 만~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트루 라이즈"가 1백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을 비롯해 스피드 와 "라이온킹"등 흥행 빅3로 불린 영화 3편이 모두 1백만명 이상의관객을 끌어모았던 것에 비하면 관객이 절반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 여름의 경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집중호우 등으로 국민의 시선이 온통 TV에 쏠린 가운데 주관객층인 20대마저 답답한 극장보다는 해외배낭여행과 피서지로 속속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억2천만달러의 엄청난 제작비와 흥행스타 짐 캐리를 투입한 워너브러더스사의 "배트맨 포에버"는 전편을 압도하는 액션에도 불구하고 25만명의 관객 을끌어모으는데 그쳤으며,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SFX영화인 져지드레드 도 8천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했으나 국내에선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머물렀다.

지난해 "라이온킹"을 통해 애니메이션 만화영화 붐을 일으켰던 월트디즈니가5천5백만달러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또한번 관심을 모았던 포카혼타스 는 개봉관에서 불과 25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 흥행에 참패한 것으로나타났다. 이와 함께 리처드 기어가 출연한 시대극 "카멜롯의 전설"을 비롯해 마이클 클라이튼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SFX영화 "콩고", 귀여운 꼬마유령의 이야기를 담은 "캐스퍼" 등 6천만~7천5백만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들도 20만명 안팎의 관객을 끌어모은데 그쳤다.

이외에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연패한 톰 행크스 주연의 "아폴로 13"과 지난해 "스피드"로 일약스타로 부상한 키아누리브스의 "코드명 J",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주연의 "언더씨즈 2" 등도 각각 5천만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 했으나 국내에선 불과 15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머물렀다.

이처럼 할리우드 직배사의 대작들이 흥행에 참패한 반면 국내 영화사들이 수입한 멕 라이언 주연의 "프렌치 키스"와 이연걸 주연의 "탈출"등은 당초 큰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각각 30만명,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으는데성공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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