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세트 할 것 없이 경박단소 전자제품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 그 일본이 휴대전화시장에선 이상하리만치 고전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 유럽은 92년이후 유럽내 휴대전화시장은 구미계열의 모토롤러 미국 에릭슨(스웨덴)、 노키아(핀란드)가 분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고분석했다. 이들 구미 3사는 지난해 유럽 휴대전화시장에서 68%에 달하는 시장점유율 을차지했으며 미국에서도 동일한 점유율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점유율은 92년의 50%대에서 계속적으로 상승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와는 달리 NEC 파나소닉 소니 미쓰비시등 일본의 상위 5개사는 미소한 시장점유율속에서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94년 일본 상위 5개사는 유럽시장에서 14%의 점유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92년의 23%를 정점으로 이후계속 낮아진 것이다.
일본기업들의 이같은 시장점유율 하락의 근본 원인은 무엇보다도 디지털시 대에 대한 대응력부족에서 나온 것이다.
디지털방식의 휴대전화 표준규격이 십여개에 달하자 일본업체들의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일본기업은 휴대전화시장에서 아날로그방식의 제품을 출하하고있을 뿐 디지털방식제품의 출하는 미미한 수준이다.
엔고에도 일부원인이 있다. 일본산 휴대전화 가격은 엔고로 인한 환율차액 에따라 92년 대비 25%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기업들은 디지털 전화의 유럽표준인 GSM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파 나소닉만이 영오비텔이동통신사와 공동으로 GSM방식의 휴대전화를 생산했는 데최근 다른 업체들도 파나소닉의 뒤를 따르고 있다.
NEC와 미쓰비시가 올해말까지 독자적인 GSM방식의 단말기출하를 계획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도 앞으로 2년내에 GSM표준에 따른 휴대전화를 내놓는다는계획이다. 최근에는 시장참여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관련 서구업체와의 마케팅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소니가 이미 지멘스와 손잡은 것을 비롯해 히타치가 노키아와 샤프는 에릭슨과 각각 사업협력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이는 때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 도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기까지는 최소한 몇년걸릴 것이 분명한데 시장은 기다려주지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리고있다. 지난해 1백90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던 휴대전화시장이 오는 99년에는 3백40 억달러로 성장、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뒤늦게 출발한 일본기업들 이얼마나 성과를 올릴 수 있겠느냐는 것이 그들의 분석인 것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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