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 메모리 탑재방식 이용 대만산 주기판 난무

최근들어 일부 주기판 수입상들이 메모리 구득난에 편승、 64비트방식 대신32비트방식 모듈램을 부착한 펜티엄급 대만산 주기판을 수입해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유통시키고 있어 이를 탑재한 펜티엄PC를 구입한 소비자의 피해 가우려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펜티엄 CPU는 64비트로 정보를 처리토록 설계돼 주기판의 메모리도 64비트 방식의 모듈램을 사용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있음에도 불구、 32비트 방식의 모듈램을 부착하도록 설계된 펜티엄급 대만산주기판이 유통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펜티엄 주기판 메모리소켓의 경우 보통 SIMM방식의 72핀 구조로 된 4개의 소켓(소켓당 32비트로 정보를 처리함)을 갖고 있는데 펜티엄CPU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최소 2개 소켓에 모듈램을 실장해야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유통되고 있는 일부 대만산 주기판은 1개 소켓에만 모듈램 을실장토록 설계되어 있다.

이에따라 외형적인 메모리량은 같으나 정보처리 속도는 절반에 머물러 펜 티엄 CPU의 성능을 30% 정도 저하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윈도즈95"가 펜티엄 PC에 본격 탑재됨에 따라 그래픽 정보처리량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편법 메모리 실장 기법을 이용한 펜티엄 주기 판은 펜티엄급 PC의 성능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대만산 주기판이 시중에 유통되는 요인은 세계적인 반도체 구득난 에다 정상적인 메모리 실장방식의 주기판보다 장당 3만~7만원 정도 저렴하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기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주기판이 정상적인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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