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틀 순화용어] 라인.와이어-줄, EOF-줄끝

"줄"은 전문용어로서보다는 일반적인 의미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즉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것(직선이든 곡선이든)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이 말은 두 지점을 연결한다거나 둘 이상의 요소를 묶은 도구라는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다.

전화기 줄은 전화 회선, 즉 가정의 전화기와 전화국의 교환대를 연결하는 선(line)을 의미한다. 이때 라인은 "회선" 혹은 "줄"로 순화되었다. 한편 줄 은 무선의 대립적인 개념, 즉 선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뜻하는 와이어(wir e)를 순화한 말이기도 하다. "와이어"는 "유선"으로도 순화되었다.

전산기에서의 개념으로 "줄"은 전산 자료의 일정부분 혹은 일정한 단위를 지칭하는 용어가 된다.

문자로 된 자료에서 "줄"은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자료 구조상에서 줄바꿈 라인 피드:LF) 문자와 복귀(캐리지 리턴:CR) 문자로써 구획된 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단지 화면상에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나누어진 행을 뜻한다. 일반적인 문서처리기의 개념으로 말한다면, 이때 화면상의 행은 그냥 행 줄 이고 자료 구조상의 줄은 문단(단락)이라 할 수 있다.

문서를 작성하는 도중에 정해진 문서양식에 따라서 저절로 행이 나뉘는 것은화면상으로만 보이는 줄이다. 사용자가 임의로 넣음쇠(엔터키)를 눌러서 문단을 나눠놓은 부분이 자료 구조상의 줄이다. 자료 구조상의 행은 문서의 양식과 관계없이 일정하다.

전자를 무른 줄(soft line, 소프트 캐리지 리턴 표시에 의해서 나뉘는줄 후자를 굳은 줄(hard line, 하드 캐리지리턴 표시에 의해서 나뉘는 줄) 이라부를 수 있겠다.

한편 자료나 문서의 한 줄의 끝을 EOF(end of line)라는 말로 부르는데 이 말은 "줄 끝"으로 순화되었다.

김병선 국어정보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