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자동차산업 수익성 개선 급하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지금까지 외형면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계속해 왔으나 선진 자동차업체들에 비해 수익성면에서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경제연구소 윤준한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한국자동차산업의 수익구조 개선 방안"이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고정비부담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생산성향상을 실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90년대 들어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품질 경쟁력이 어 느정도 평준화되면서 경쟁의 촛점은 이제 싼 차의 공급능력 확보와 첨단기술 력보유에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뒤 이런 환경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게중요한 과제는 수익구조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93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전세계 자동차 판매실적은 약 4천6백 만대에 달하는 데 비해 공급능력은 6천만대가 넘어 공급 과잉이 야기되고 있다 며 향후 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치열한 경쟁시대가 도래할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반면 국내 현실은 자동차 업체들이 독자적인 경쟁력 유지가 가능한 정도의생산규모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할 입장이다.

더욱이 대표적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매출액과 대당생산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대당 영업이익은 지난 84년 1백41만8천원에서 92 년94만7천원으로 줄었고 수출에서도 대당 적자가 지난 84년 1백32만4천원에 서90년 1백87만4천원으로 늘었다가 92년에는 1백16만원으로 다시 떨어지는등답보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또한 고정비를 크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해 가뜩이나 생산비 가운데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업체들에게 환율변동이나 국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판매의 적자분을 내수판매에서 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차 수입차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 의수익 기반이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이같은 취약한 수익구조는 앞으로 수출을 주력으로 할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게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고 전망하고 국내업체들이 상반된 두가지 문제 를 해결하고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매출이나 수출 등 외형의 신장보다 채산성 확보를 위한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윤연구원은 신모델 개발 등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일본 업체들이 추진했던 수출 및 제품전략을 예로 들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모델 개발에 치중하는 것보다 부분적인 리스타일에의한 모델체인지로 모델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재고자산 회전률에서 한국은 일본의 절반수준 정도에 불과하다고밝히며 이는 역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각업체들은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의 도입 및 운영에 의한 생산성 향상에 주력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다품종소량생산이 규모의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대한억제하는 투자정책을 펴는 것은 물론 경쟁업체간 부품、 소재 개발에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엔진 및 트랜스미션、 액셀러레이터、 서스펜션 등을 포함한 규격 통일을 추진하는 방안도 국제 경쟁에 대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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