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민자 발전소 어떻게 돼가나

국내 처음으로 민간기업에서 발전소를 건설、 이를 운영하게될 민자 발전소 건설업체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말까지 민자발전 참여업체를 선정、전력시장 개방에 대비 해 국내 발전기기 생산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었으나 업체 선정 기준과 사업계획 수립에 많은 시일이 소요됨에 따라 민자 발전소 건설 업체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통상산업부는 오는 9월 초 민자발전 사업 적용범위、 신청자의 자격기준、 신청자의 기술요건、 요금산정 및 결정 등 민자발전사업에 관한 공고를 내고 이 공고가 나간 2개월 후부터 한국전력을 통해 민자발전 참여신청을 받기로했다. 이에따라 민자발전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기업들의 물밑경쟁 또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전력시장 개방에 대비、 국내 발전기기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취지아래 지난 93년부터 민간기업에서 발전소를 건설、 이를 운영하도록 하는 민자발전 사업을 준비해 왔다.

정부는 우선 50만㎻급 유연탄 화력발전소 2기와 40만㎻급 액화천연가스 복합 화력발전소 2기 등 총 4기의 발전소를 건설해 1백80만㎻의 전력을 민자발전 소를 통해 공급토록 할 방침이다.

민자발전사업은 발전소 건설 초기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한번 건설하면 장기적으로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에 삼성.현대.LG.대우.선경.동아 등 국내의 이름있는 대기업 대부분이 참여를 적극 추진하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높은 관심은 최근 한전 사무실에서 개최된 민자발전사업 간담회에 23개의 대기업 계열사가 참여、 높은 관심을 반영해 주었다.

이번 간담회에 참가한 업체는 현대건설.현대중공업.현대엔지니어링.현대종합 상사 등 현대 계열사만도 4개사에 달했으며 삼성중공업.삼성건설 등 삼성계 열사 2개사를 비롯 럭키엔지니어링.유공 등 LG계열 2개사도 참가했다.

이밖에 극동건설.대림엔지니어링.대우.삼환기업.한국중공업.한보에너지.한진건설.선경건설.포철.포스코개발.대성산업.HS경영컨설팅 건설.선경건설.포철.포스코개발.대성산업.HS경영컨설팅 등이 참가해 유명 대기업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의 토의내용과 공청회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 하여금 구체적인 민자발전 계획안을 마련토록 할 계획 이다. 이와함께 민자발전 참여업체들의 막바지 수주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 다. 정부는 발전소 경험이 있고 발전소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등 기술 및 자금력 을 갖고 있는 업체를 우선 대상에 올려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가장 많은 발전소 건설경험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건설과 중공업을 주축으로 사업본부 임원들로 사회간접자본 추진 위원회를 구성、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현대에 비해 발전소 경험이 적은 삼성그룹도 약점을 보완키 위해 지난해 미국 포스터 휠러사와 발전소 건설관련 기술협력을 체결한데 이어 충남 당진에 1백20만평규모의 발전소 부지확보 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LG그룹도 오는 2010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 LNG 복합화력 민자발전 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지난 4월 민자사업 발전팀을 출범했으며 대우도 (주) 대우를 중심으로 민자발전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현대.LG.대우 등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들이 모두 민자발전 사업에 참여키로 함에따라 민자발전소 수주전은 대기업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으로까지 비화될 전망이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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