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팩스 매출 성장세 둔화 배경

연초 급성장세를 보이던 홈팩스시장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최근 양상 은 주요 수요층으로 예상했던 일반가정과 개인을 공략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LG전자가 팩스 대중화를 목표로 국내 최초로 20만원대 팩스 가가호호 를 선보인데 이어 삼성전자가 "마이팩스" 가격을 대폭 인하함에 따라 저가 팩스 바람이 불며 홈팩스시장 규모가 월 1만여대 수준까지 급성장했었다. LG전자와 삼성의 잇단 저가팩스 출시로 애매하던 홈팩스가 단숨에 월1만5천 대규모로 평가되는 국내 팩스시장의 절반 이상 수준으로 급성장한 셈이다.

이에따라 신도리코가 "텔리파" 시리즈 5개모델로 홈팩스시장에 가세、 본격 적인 성장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국내 홈팩스시장은 연초 월 1만대 수준에 도달한 이후 신도리코의 가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못하고 상반기 내내 1만2천~1만3천여대 수준에 머무르더니 하반기 들어서는소폭이나마 오히려 수요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들어 홈팩스시장이 수요감소세로 돌아선 데 대해 7、 8월이 여름 비수기로 휴가철이어서 OA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업계는 우선 들고 있다.

하지만 홈팩스가 일반 사무용 팩스와는 달리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 는 점을 감안한다면 학생들의 방학과 기업의 상여금 지급으로 가계자금이 풍성해지는 여름철에 더 많은 수요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업계의 분석이 맞다면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시판하고 있는홈팩스의 주요 수요처가 개인과 가정이 아닌 개인사무실과 자영업자들에 집중됐다고 할 수 있다.

즉 정보문화기기의 보급확산 추세에 발맞춰 가정과 개인을 공략해 홈팩스시 장을 개척한다는 원래의 취지와는 달리 홈팩스시장은 전혀 엉뚱하게 자영업자 및 소규모 사무실 등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연초 20만~30만원대 저가 팩스가 처음 나올 때는 40만~50만원대의 가격에 익숙했던 개인사무실 등에서 싼 맛에 이끌려 홈팩스를 구입했지만 최근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20만~30만원대 제품이 봇물을 이룸에 따라 사용자들이 이 정도 가격에 어느새 익숙해졌다는 점도 최근 홈팩스시장의 성장 둔화세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40만~50만원대 제품을 사려던 사람들이 20만~30만원대 팩스 를 처음 접할 때는 굉장히 싸다고 생각했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이 수준 가격대 제품도 늘어나다 보니 이제는 그 정도로는 별로 싸다는 생각을 갖지 않게 된 것이다.

또 사무실 등에서 싸다는 생각만으로 20만~30만원대 제품을 구입해 업무용으로 쓰다 보니 기록지가 짧아서 자주 갈아 끼워야 하는데다 서류전송시 사람이 항상 옆에 서서 문서를 하나하나 집어 넣어야 하는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불편한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다시 말하면 홈팩스시장은 연초 이후 단지 가격이 싸다는 점을 최대 무기로 월 1만여대 수준까지 순식간에 도달했지만 가정이 아닌 사무실에서 사용하다보니 이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홈팩스를 당초 목표했던 것처럼 일반가정에 보급하려면 단순 초저가 위주의 마케팅전략에서 탈피、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부여하고 팩스 를 제대로 쓸 수 있는 환경제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팩시밀리에 무선전화 등 가정에서 자주 쓰는 기능을 부여하고 최근 보급이 대중화되고 있는 컴퓨터와 연결해 프린터 스캐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능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또 현재 증권정보 과외 일기예보 등 일반적인 정보가 주종을 이루는 팩스정 보 서비스도 취미 오락 학습 등으로 내용을 다양화해 팩스만 갖고도 가정에 서 충분히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함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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