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선사는 자사의 워크스테이션과 직접 경쟁하게될 선 호환제품을 만들도록 칩 제조업체들에게 칩 디자인의 라이선스를 제공해줌으로써 경쟁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했다. 고객은 바로 그것을 원했던 것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기술의 독점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다. 새로 설립되는 컴퓨터 회사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여 고객들이 원하는 공급업자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고객들 은 경쟁력 있는 제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마지못해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가진 선사에게 그들의 권리를 양보 했지만 넥스트에게는 같은 식의 양보를 하려하지 않았다. 넥스트의 영업사원들은 넥스트의 존립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가장 곤혹스러웠다. 과연 넥스트가 3~4년 후에도 존립할 것인가? 넥 스트가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도 공급해야만 잠재 기업 고객들 이 넥스트의 존립에 대해 갖는 의구심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넥스트는일반 기업들 중에도 넥스트의 존립성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은 기업을 찾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자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넥스트와 손을잡았던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뛰어난 수학실력을 바탕으로 희한한 금융 상품을 새로 만들어 단기간 내에 투자액을 회수하는 오코너와 같은 금융서 비스업체를 들 수 있다.
과감히 넥스트기종을 사용할 결정을 내린 한 법률사무소는 91년 넥스트가 감원을 발표할 때 넥스트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저 존슨 맥콜롬 & 스톨로워츠 법률사무소의 대변인은 넥스트가 망한다 하더라도 다른 회사가 넥스트의 기술을 전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솔직히 내일 당장 망한다해도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넥스트의 기술은 그냥 사장되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호환이 안되는 컴퓨터를 사는 결정은 쉽게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의 소스, 즉 넥스트에서만 구입할 수 있고 기존의 컴퓨터와 호환성이 없는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투자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있어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위험한 투자였다.
넥스트 소프트웨어기술을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제공 하는 것을 완강히 반대 한 잡스와 버드 트리볼만 제외하고 다른 직원들은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90년 말 IBM과 넥스트의 관계가 단절 되자마자 넥스트의 일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넥스트의 운영체계를 IBM호환 컴퓨터에 포트시키자는 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잡스는 소프트웨어 전문회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컴퓨터 회사를 경영하고 싶었고, 그가 생각하는 컴퓨터 회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모두 벌이는 회사였다.
넥스트사 안에서 "최고 과학자"의 자리에있던 트리블은 사업 수완이 부족했지만 잡스는 그의 의견을 항상 존중했다.
트리블은 운영 시스템만 팔아서 수입을 올릴 수 없다고 생각 했다. 그는 AT& T 유닉스 버전을 다른 회사에 라이선싱한 AT&T도 돈을 못 벌었고 마이크로소 프트사도 마찬가지라는 사례를 들면서 그의 주장을 펴나갔다. 그는 마이크로 소프트는 운영체계만 가지고 사업을 한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으로 많은 이윤을 남긴것이라고 설명하며 다른 직원들의 의견은 무시했다.
여기에서 잡스는 트리블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트리블의 생각 은 잘못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윤이 많이 남는 DOS운영 체계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에서 운영되는 윈도즈 환경의 판매로 계속 성장해 가고 있었다. 91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총 매출액 18억달러 중 36%가 운영체계 와 언어 소프트웨어가 차지했다.
93년 회계연도의 1.4분기 순익은 무려 83%나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와넥스트는 적당한 비교 상대가 되지 못했다. 잡스는 운영체계 사업에서 마이 크로소프트를 따라 잡을 수 없었다. 넥스트의 경쟁자는 IBM호환 퍼스널 컴퓨터에 필요한 유닉스 버전 운영체계를 판매 했던 작은 업체인 산타 크루즈 오퍼레이션사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DOS 운영체계과 비교할 때 산타 쿠르즈 오퍼레이션의 유닉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회사의 유닉스는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주 문형 소프트웨어를 개방하는 기업들이 사용했다. 넥스트 소프트웨어는 바로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산타 크루즈 오포레이션사는 소프트웨어만 가지고 이 분야에서 연간 1억6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던 것이다. 넥스트가 이 분야에 뛰어 들었더라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나 과거 애플 시절 잡스가 기록했던 연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은 접어두더라도 컴퓨터 업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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