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아남.한솔, 정보통신사업 진출

"정보통신분야를 그룹의 제2 주력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라"기아 아남 한솔 등이른바 비정보통신그룹들이 정보통신사업 분야의 진출에 앞서 내건 슬로건 이다. 이들 그룹은 그만큼 정보통신분야가 그룹의 장기비전에 있어 꼭 필요 한 사업임을 인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정보통신사업에총결집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 그룹들은 앞으로 상당 기간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 강화할 것으로 보이고 물밑작전을 통한 M&A(기업인수 및 합병)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어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이들 그룹들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정보통신분야는 *기아 유니온시스템 기아이동통신 가칭 *아남그룹의 아남지오넷사(가칭) 한솔그룹의한국마벨 한솔PSI 등 현재까지 5개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그룹들이 그간 직간접으로 투자해온 알려지지 않은 위 장계열사를 포함하면 1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중 한솔그룹은 정보통신 중견기업체인 한통엔지니어링을 조만간 흡수、 통합하기 위해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몇몇 기업들도 조만간 인수 해당 기업들이 표면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들 기업들은 신규로 정보통신 분야에 진출함에 따라 기존의 현대 삼성 LG선경 등 국내 굴지 기업군들과 경쟁에 있어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들은 오는 2000년까지 투자를 집중시켜 단기간안에 기존그룹들과의 경쟁을 시도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단기간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복합적인 시너지효과를 거두겠다는 얘기다.

일례로 한솔그룹은 지난 91년 "한솔플랜 2000"을 마련한데 이어 오는 96년부 터 2000년까지 매년 2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정보통신분야에 집중적으로 쏟아 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그룹은 오는 2000년 매출목표를 제지.정보통신.기타부문에 각 5조원 등 모두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기아그룹도 자동차와 함께 종합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아정보시스템 을 통해 매년 5천억원을 투자하는데 이어 내년초 본격 출범하게 될 기아이동 통신(가칭)에 5천억원을 투자할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아남그룹도 가전.반도체 중심에서 탈피키위해 정보통신분야에 매년 1천억원씩 투자、오는 2000년까지 모두 5천억원을 투자하게 되는데 아남그룹 은 반도체.가전 중심의 그룹에서 통신을 접목、 3개의 축으로 21세기 그룹을 경영해 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비정보통신 그룹이라고 일컬어 지고 있는 이들 그룹들이 정보통신사 업쪽으로 급격히 시각을 돌리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정보통신을 하지 않고서는 그룹의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정보통신분야가 미래의 무한한 성장산업이고 또 부가가치도 높기 때문에2 1세기가 오기전에 대비를 해야하는 필연성이 기저에 깔렸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정보통신분야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정보통신분야의 진출이 늦었지만 늦은대로 진출을 해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형우 한솔제지사장은 지난 7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천년 매출이 제지분야가 50%인 5조억원이 아니라 정보통신분야의 매출이 이 정도 됐으면좋겠다 는 의견을 피력한 것을 비춰볼때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애착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해주는 의미심장한 말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들 기업 들이 올들어 정보통신을 제2의 주력사업으로 선정한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올해말 있을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사업자선정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그룹들은 이번 기회에 정보통신분야에 진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인식 하고 있어 사업자 수주전에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 그룹들은 올해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해도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진출은 계속 시도되지만 이번 기회에 정보통신분야에 한쪽으로라도 발을 들여 놓지 않고서는 안된다는 절대절명의 명제를 안고 정보통신분야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기아와 아남은 현재 주파수공용통신(TRS)제2전국사업자 선정전에나란히 참가해 서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어 대회전이 예고되고 있다.한솔그룹은 아직까지 주력업종을 선정치 않고 있지만만약 주력업종을 TRS로 선정할 경우 "신3그룹의 3파전"이라는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쨌든 아남 기아 한솔 등 비정보통신그룹들은 올해말이면 2000년대의 정보 통신사업에 대한 구도를 희미하게나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연말이면 정보통신사업자 선정에 따른 업체선정이 끝나고 향후 신규진출사업분야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어느정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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