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기관들은 정부가 공신력있는 표준지도(기본도)를 만들어 주는 것을기대하고 수치지도 제작비의 일부를 출연해 정부에 위임했다.
당연히 정확하고 균일한 품질의 수치지도제작을 기대하게 된다.
여기서 수치지도 제작과 관련한 업계및 학계 전문가들의 관심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정확하고 균일한 수치지도의 작성 *제작과정및 이후 활용을 위한 표준화* 검수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 요소들은 어느 것이나 표준화문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먼저 정확성과 균일성의 문제를 들어 보자.
수치지도 제작 상의 첫째문제는 국립지리원이 92년 2월 당시 건설부령 500호 로 공포한 수치지도 작성작업규칙이 부정확함에서 비롯된다는 시각이 지배적 이다. GIS전문가들은 공포 3년이 지난 이 규칙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어서 GIS DB구축을 위한 수치지도라는 당면과제와는 현격한 격차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야말로 "종이지도를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차원"의 규칙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규칙 8조의 입력지도 점검부분을 보면 "1, 입력 작업시 누락.수평 위치및 표고의 적정여부 2, 선의 훼손여부 3, 접합의 적정여부"가 전부로, 세부내용은 정해져있지 않아 제작자 임의의 선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등 제작지침의 미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실제 제작상황에 들어가보면 현재 국가 수치지도제작업체의 경우 초기부분을 하청해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 하청업체는 수치지도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모중소업체에 하청을 준 적이 있는 Q사의 경우 "캐드와 관련해 상당 한 실력업체로 알려진 이 회사조차 수치지도의 개념이 없어 전면 재작업한 경우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수치도 하청작업 역시 수치지도 등록업체들이 수행하게 되므로 6월말현 재 지리원에 등록된 44개업체중 적지 않은 업체가 여기에 포함된다는 반증이 된다. 당연히 하청업체별로 작업공정이 제각각이어서 작업성과물을 통한 편집물 통일결여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매핑(Mapping)분야의 한 전문가는 국가수치지도 작업의 매핑문제 한 단면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디지타이징 방법의 표준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당수 업체들이 자동 매핑을 시행하고 있다. 이 지도는 수동작업과는 달리 지도상의 곡면부분을 직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되는 상당수 지도를 과연 국가 표준지도로 삼을 수 있겠는가" 전문가들은 당연히 국립지리원의 기존 수치지도작성 표준지침이 향후 어떤방식으로든 보완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두번째 문제는 제작파일포맷 등 표준화문제이다.
실제 사용자인 투자기관및 업계에서는 지리원이 수치도 제작에 사용중인 CAD용 DXF(Data E.change File) 보다 고도의 데이터 포맷이 조속히 규정돼 이를 응용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DXF파일은 포인트 라인 엔터티(점 선 및 길이 좌표)요소만을 갖고 있어 GIS 데이터가 갖고 있는 수많은 속성데이터의 관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토폴로지나 속성 데이터를 실어 DB를 구축할 경우 레이어개념이나 요소개념 등과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결국 기존 GIS기본데이터로서의 DXF가 포맷전환 등의 작업으로 재가공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 된다.
따라서 97년까지 국립지리원이 수치지도를 계획대로 완성하더라도 이를 당장 실제업무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세번째는 완성된 수치지도의 경우 검수를 누가 할 것이며 인력은 충분한가、 그리고 모호한 검수지침으로 과연 제대로 된 검수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현재 지도를 검수할 수 있는 수준의 기관은 지리원 육군지도창 측량협회 정도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지도가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이를 검수하는 인력부족과 이에 소요될 시간이 국립지리원이나 정부측의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당초 정부는 지도전산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정부투자기관이 이를 개별 수행 함으로써 생기는 정확성과 호환성 결여를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 GIS수치지도 제작은 앞서 지적된 부분만 보더라도 상당한 시행착오 내지는 방향착오를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국립지리원 자체의 위상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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