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만화,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경계 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영역구분이 무의미해지면서 미국 할리 우드기업들 사이에는 영화를 게임으로 제작하는 추세가 확고히 자리를 잡았으며 일본소프트웨어업계에서도 만화를 게임으로 제작하는 사례가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같은 바람은 최근들어 국내에도 강하게 불어 닥치고 있다. 몇몇 PC게임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영화를 게임으로 제작한 데 이어 인기만화를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
먼저 영화사와 게임업체 제휴가 활발해지면서 이미 극장에 개봉되어 히트한 영화를 게임으로 제작하거나 영화와 게임을 동시에 선보이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영화사와 게임업체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 영화사는 제작단가 가 오르면서 인접매체와 결합,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에 게임업체는 인기있는 영화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할 경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지난해 용성시네콤이, 컴퓨터그래픽을 접목시켜 화제를 모은 만화영화 블루시걸 을 PC게임으로 제작키 위해 게임업체 동서산업개발과 제휴한 것을 시작으로 강우석프로덕션도 동서산업개발과 제휴, 지난해 87만명의 관객을 동원 한 안성기.박중훈 주연 "투캅스"를 PC게임으로 제작하고 있다.
인기 만화영화를 중심으로 아예 처음부터 영화와 게임이 동시에 제작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주)아마게돈은 출범할 때부터 종합엔터테인먼트산업을지향하면서 만화영화와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게임업체 파라 및 미리내소프트웨어사 등과 제휴, 현재 제작중인 만화영화 "아마게돈"을 아케이드게임과 PC게임으로 동시에 제작,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영화기획사 돌꽃컴퍼니도 멀티미디어업체 LG미디어와 제휴, 현재 제작 중인 만화영화 "홍길동 95"(가제)를 3DO및 CD롬, FD(플로피디스크)게임타이 틀로 제작, 영화가 개봉되는 12월중순경에 맞춰 출시할 방침이다.
이같은 영화의 게임화에 발맞춰, 만화가 PC게임으로 만들어지는 추세도 확대 되고 있다. "개미맨", "마이러브-카오스대작전", "남벌", "제네시스의 전쟁"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선보일 만화게임은 "개미맨". 게임시장에 신규 진출한S KC의 자회사 남일소프트사가 게임잡지에 연재된 "개미맨"을 바탕으로 액션게임을 제작, 다음달 중순에 선보일 예정이다. 남일은 현재 이 게임의 제작을 거의 완료하고 마무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미 만화를 통해 잘 알려졌기때문에 게임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게임중소업체 단비 시스템은 게임잡지에 연재되어 어린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화 "마 이러브-카오스대작전"을 액션과 아케이드를 혼합한 코믹게임물로 제작하고 있다. 중소업체 다센에 의해 국내처음으로 영화 전과정이 디지털무비로 만들어지고있는 김진의 순정만화 "제네시스의 전쟁"도 PC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빅히트작 "탄생"을 내놓았던 소프트맥스는 안타리아라는 가상 행성을 무대로 롤플레잉게임을 2편으로 나누어 제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오는11월 1부를 발표하고, 오는 96년경에는 2부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기만화가 이현세씨의 "남벌"이 미리내소프트웨어에 의해 PC게임 으로 현재 제작되고 있다.
이처럼 PC게임업체들이 인기만화를 게임으로 제작하려는 직접적인 동기는 만화와 게임의 주수요층이 초.중고생 등 학생층으로 비슷한 데다 만화의 소재 를 게임소재로 이용하는 데에 별다른 부담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기만화를 게임으로 제작했을 경우 높은 인지도와 홍보효과로 게임판매시별다른 위험부담없이 히트시킬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만화와 게임간의 접목은 영화의 게임화와 마찬가지로 엔터테인먼트분야의 새로운 추세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미 엔터테인 먼트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월트디즈니사가 "라이온킹"등 만화영화를 통해 돈방석에 앉으면서 만화를 이용한 영화, 게임 등의 제작이 그 어느때보다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만화를 중심으로 영화, 게임등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들은 성격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영화제작사와 게임개발사들의 결합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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