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여름 비수기 맞아 또다시 하락세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휴대전화 가격이 여름 비수기를 맞아 또 다시 하락 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용산상가 등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이동통신기기 업체들의 제품공급이 원활한데다 7월 여름비수기의 수요부진으로 유통단계에 재고가 늘어나자 휴대전화의 가격이 계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용산상가 등에서 80만원선에 판매되던 모토롤러의 주력모델 마이크로 택 5000"은 꾸준한 판매신장세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최근 75만원선으로 5만원정도 떨어졌다.

또 물량부족으로 거래가 뜸한 모토롤러 "마이크로 택 2800"과 "마이크로 택 "의 가격도 지난달 말에 비해 2만원정도씩 떨어져 각각 48만원과 43만원 에 판매되고 있다.

5개의 총판체제를 구축하며 체제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노키아 역시 일부 총판의 비수기 판배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덤핑공세로 지난달 55만원선 하던 "노키아 232"를 최근 52만원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다.

외산제품의 이같은 가격인하에 편승、 국산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떨어져、 이달들어 소비자가격 인하와 함께 대리점 개통장려금을 폐지한 삼성전자의 애니콜 의 경우 지난달보다 3만~4만원 낮아진 54만~55만원선의 가격에 판매 되고 있으며 LG전자의 "화통"과 현대전자의 "시티맨"도 지난달에 비해 가격 이 3만~5만원 떨어졌다.

휴대전화 가격은 하반기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는 9~10월까지 내림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R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매년 휴가철에 반짝하던 휴가특수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판매점끼리 비수기를 이겨내려는 공동의 노력은 하지 않고 제살깎기식의 덤핑판매로 대리점의 판매 마진이 대당 5만원이하로 떨어지는 등 여느 때보다 여름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고 나면 떨어지는 휴대전화 가격 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일선대리점들의 공조체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제조업체나 수입업체 역시 판매 제일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건전한 유통질서 정착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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