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CD롬 드라이브 "LG아성"에 도전장

삼성전자가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개발、 최근 본격 시판에 나섬에 따라 국산 4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경쟁시대를 열었다.

지금까지 국내 4배속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LG전자가 소니 마쓰시타 도시바 등 일본 업체에 대응、 혼자 힘겨운 경쟁을 벌여왔다.

이제 삼성전자가 확장 IDE방식의 4배속 CD롬 드라이브(모델명:SCR-630)를 개발 시중에 본격 공급함에 따라 이 시장은 외산 대 국산의 싸움에서 국산끼리의 경쟁으로 양상이 변화될 전망이다.

왜냐하면 일산 4배속 CD롬 드라이브는 현재까지 지명도에서는 국산을 앞서는양상이나 물량및 AS등에서 LG전자등 국내 업체와 경쟁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같은 현상은 올초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진입、 국내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일산을 몰아내고 6개월만에 국내 4배속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거의 석권한데서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유수의 CD롬 드라이브업체들이 4배속 제품의 본격 양산을 주저하고 있던 올초 과감하게 4배속 제품의 양산에 들어가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현재 LG전자는 국내 4배속 CD롬 드라이브 시장의 약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 시장 참여 6개월만에 이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국내 컴퓨터 주변기기 사상 전무한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LG전자가 국내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게 된 데는 세계적인 4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공급부족 현상 속에서도 공급물량을 보장한 점과 더불어 제품가 인하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초 국내에서 팔리던 대부분의 외산 4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가격은 보통 대당 35만원 정도를 형성했다.

LG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4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가격으로 2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당시 2배속 CD롬 드라이브가 17만원선 인 것에 비교해 볼 때 LG전자의 4배속 가격은 일산이 지배해온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의 물줄기를 일거에 국산으로 돌려놓는 계기를 제공했다.

즉 당시 주력제품이던 2배속 제품은 4배속 제품에 주력기종의 자리를 내주었고 일본 CD롬 드라이브 업체들도 시장 지배적 위치에서 주변적 위치로 전락 했다. 물론 그 공백을 LG전자가 꿰차고 들어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LG전자가 국내 4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강자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4배속 시장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또 한번 이 시장을 소용돌이 로 몰아 넣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초 AT버스 방식의 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개발、 이 시장에 참여했으나 진 입시기의 실기와 한 물간 제품이라는 혹독한 비판까지 겹쳐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참패했던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4배속 제품으로 CD롬 드라이브 사업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기존 FDD라인을 삼성전기에 이관하고 그 자리에 4배속 CD롬 드라이브 전용생산라인을 구축、 물량에서 LG전자에 뒤질게 없다는 입장이 다. 삼성전자는 현재 월 2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올 연말까지 10만개로 확장하는 등 의욕적인 기본생산설비 확충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주문이 늘어나면언제든지 생산능력을 배가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 가격 측면에서 현재 20만원선을 제시하고 있으나 조만간 10만원대로 내릴것이라는게 경쟁업계및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내 영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조만간 공표 할 방침"이라고 설명하면서 "개인및 PC업체가 모두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여튼 삼성전자가 4배속 CD롬 드라이브 사업에 본격 참여함에 따라 60만대 로 추정되는 올 하반기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또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전망이다. <이희영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