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현대인은 카드 홍수속에 살고 있다. 신용사회 도래와 더불어 개인마다 현금카드는 물론이고 평균 3、4개의 신용카드를 기본으로 소지하면서 상품구입 및 서비스 이용 결제수단으로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금이나 수표가 필요없이 카드 하나로 모든 대금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전자화폐는 이제 현대 상품거래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적인 추세속에서 영국의 유력은행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전자화폐 시스템이 시험서비스에 성공、 일반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덱스(MONDEX)"라는 이 전자화폐 시스템은 지난해 말 영국의 내셔널 웨스트민스터 내트웨스트 은행이 개발하여 미들랜드 은행과 함께 최근 발급하기 시작한 일종의 직불(직불)카드다.
"먼덱스"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카드와 이 카드에 예금잔고를 표시하는 LCD화면 판독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용자는 현금자동출납기 ATM 나 전화선에 연결된 특수 단말기를 통해 은행 잔고를 직접 카드에 이체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상품을 사고 이 카드로 결제하면 은행을 통하지 않고 그 즉시 대금이 빠져나간다.
현재 영국 스윈던 지역에서는 6백여개의 상점 및 식당、 서비스업체들이 "먼 덱스"를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존 캐 슬씨는 "고객들이 이 카드로 대금결제를 함에 따라 그날그날의 매상을 일일이 기록하거나 금액계산을 따로 하지 않아도 터미널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그리고동전이나 지폐를 만지는 것보다 훨씬 위생적"이라고 만족해하며 "앞 으로 우리 상점은 이 카드로만 대금 결제를 받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험단계에 있는 스윈던 지역에서는 카드가 무료로 발급되고 있으며 앞으로 6개월 후에 매월 사용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내트웨스트와 미들랜드은행은 이미 1천여개의 카드를 발급했는데 올해안에적어도 4만여개를 발급할 예정이다.
또한 두 은행은 현재 시험단계에서는 스윈던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먼 덱스"를 앞으로 2년내 영국 전역에서 통용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내트웨스트는 전자화폐시스템을 양방향TV 홈쇼핑 채널이나 인터네트 를 통한 물품 구입 및 서비스 이용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트웨스트의 데릭 원레스 최고경영자는 향후 몇년 내에 전자화폐가 실용화 되면 마이크로칩의 강력한 성능에 힘입어 여러가지 카드를 이 카드 하나로 통합하여 다른 결제수단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먼덱스"시스템의 등장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만만찮다.
이들은 먼저 이 카드가 기존의 현금이나 신용카드에 비해 그다지 큰 장점이 없고 사람들의 지갑에 카드 하나를 더 보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또한 도용이나 범죄 목적으로 사용될 위험으로부터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한 다.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전화선에 연결된 단말기를 이용하여 계좌이체가 가능하다는 바로 그 특징때문에 거액의 돈이 다른 사람의 카드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전자화폐 시스템이 은행의 큰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내트웨스트은행은 이러한 부정인출이나 범죄적 사용으로부터 보호할 안전장치를 시스템에 장착하는 기술적 보완작업이 곧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자신의 카드에서 다른 사람의 카드로 돈이 빠져나가게 될 경우 신호음이 울리고 이 신호는 은행으로까지 전달되어 예금인출이 즉시 중지된다는 것이다. 한편 내트웨스트 은행은 앞으로 미국、 일본、 유럽 여러나라에서도 전자화폐가 통용될 수 있도록 이들 나라의 은행들과의 제휴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아무튼 "먼덱스"시스템이 현금이나 수표를 몰아내고 미래의 유력한 지불수단 이 될 수 있을지、 또 현재 개발중인 다른 종류의 전자화폐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앞으로 대금결제 표준수단으로 자리잡게 될지 주목된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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